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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직장인 85% "휴가 다녀오면 집중력과 생산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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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직장인 85% "휴가 다녀오면 집중력과 생산성 높아져"

익스피디아, 전 세계 19개국 직장인 1만1144명 설문조사

익스피디아의 최근 조사 보고서에서, 휴가는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물론 업무 생산성 증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익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익스피디아의 최근 조사 보고서에서, 휴가는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물론 업무 생산성 증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익스피디아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매년 전 세계 직장인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현황(Expedia Global Vacation Deprivation Report)'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발표한 올해 조사에 따르면, 휴가는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물론 업무 생산성 증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300명을 포함한 전 세계 19개국 직장인 1만1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 휴가는 심신안정, 낙관적인 인생관에 영향 끼쳐


전 세계 대부분의 직장인은 정신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휴가를 떠나야 한다(글로벌 92%, 한국인 95%)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특히 정신건강 측면에서 휴가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다수 응답자는 심신이 안정되고(91%), 낙관적인 인생관을 갖게 되며(92%), 스트레스와 불안이 해소된다(90%)고 답했다. 가족, 친구 등 주변 인물과의 유대감이 강화된다(88%)는 이들도 많았다.

또한 짧은 휴가보다는 1주일 이상 길게 쉬는 것이 정신건강 증진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장기휴가의 효과가 단기휴가 대비 11% 더 높았다. 휴가는 자존감과 도전의식, 문제해결 능력 상승 측면에서 더 유효했으며, 보다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고 답한 이들도 많았다.

■ 휴가 2일째 비로소 쉬는 기분!


진정한 휴식은 휴가 이튿날부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8%가 휴가가 시작된 지 하루는 지나야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독일(30%)과 프랑스(24%)인 중에는 최소 1주일 이상 쉬고 나서야 진정한 휴가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26%는 휴가가 시작되자마자 쉬는 기분이 들었는데 홍콩(34%)과 한국인(33%)이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한 번에 1주일 이상 길게 쉬는 장기 휴가(38%)가 보편적인 패턴이었다. 한국은 짧은 일정이나 주말을 포함해 쉬는 단기 휴가(37%)가 더 많았다.

■ 휴가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


휴가가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다방면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직장인 85% 이상은 휴가를 마치고 오면 전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업무에 임할 수 있고, 집중력과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답했다. 또한 82%는 직장동료와 고객에 대한 인내심이 강해진다고 밝혔으며, 81%는 보다 넓은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긴다고 답했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집중력(89%)과 긍정적인 업무 태도(88%) 항목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체 응답자 중 63%는 휴가가 부족한 경우 자신의 업무 생산성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한국인 66%가 이에 동의했다.

■ 우울증·불안증 등 정신질환을 병가 사유로 말할 수 있을까?


신체적인 질병, 상해와 마찬가지로 정신질환 역시 병가의 사유가 될 수 있다. 다만 많은 직장인이 업무상의 불이익이 두려워 자신의 질환을 쉽게 밝히기 어려운 실정이다. 익스피디아는 전 세계 직장인에게 정신건강을 사유로 휴가를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전 세계 직장인 절반 이상(54%)이 정신건강을 위해 쉬는 날을 병가로 인식하고 있었다. 독일(81%), 호주(77%), 캐나다(75%), 미국(67%) 직장인들이 이러한 인식이 강했으며, 한국은 28%만이 병가로 인식, 나머지는 유급휴가를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태국(18%)과 홍콩(37%)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한편, 고용주의 휴가 허가에 관련한 질문에서는 많은 직장인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전 세계 직장인 32%만이 고용주가 정신건강을 위한 휴가에 협조적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3명 중 2명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은 16%만 이에 동의한 것으로 6명 중 1명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국가 중 최저 비율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