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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국내 시장 힘든데…해외에서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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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국내 시장 힘든데…해외에서도 '사면초가'

-업계 1위 신한카드, 작년 해외 사업 297억원 적자

국내 업황에 어려움을 겪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카드회사들이 현지에서도 고배를 마시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업황에 어려움을 겪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카드회사들이 현지에서도 고배를 마시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성윤 기자]
국내 업황에 어려움을 겪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카드회사들이 현지에서도 고배를 마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시장에 진출한 주요 카드사들은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어 손실폭이 확대된 상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작년 해외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에서 297억5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보다 적자폭이 74%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한카드가 2015년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신한 인도파이낸스는 작년 301억원의 적자를 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6년 9월 출범한 미얀마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영업 첫해에 9400만원, 작년 1억9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들어 처음 흑자 전환해 상반기에 1억2500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아직 누적된 적자를 메우기엔 부족하다.

신한카드는 작년 해외지점 10곳을 신설하는 등 해외 사업 지원에 박차를 가했으나 역성장하자 올해 해외 사업에 19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롯데카드도 작년 한 해 동안 롯데멤버스차이나(중국), 롯데멤버스베트남(베트남), 롯데멤버스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3곳에서 23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롯데멤버스차이나는 12억원의 적자를 내 적자폭이 가장 컸다. 롯데멤버스베트남은 9억원, 롯데멤버스인도네시아는 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2월 출범한 KB국민카드 라오스법인은 진출 첫해 1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우리카드 미얀마 법인 '투투마이크로파이낸스'는 작년 3억원의 손실을 냈다.

카드사들이 해외 진출로 수익을 기대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늘었으나 해외시장 진출이 업황 타개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카드사들은 해외 시장에 이제 막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현지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신남방정책으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덩달아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했으나 현지에서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특히 카드업계는 당장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국내 시장이 급격히 어려워져 해외에서 흑자 전환을 하기까지 투자를 할 금전적·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성윤 기자 jsy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