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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불똥...日가세 ‘화웨이 5G 배제’ 동참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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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불똥...日가세 ‘화웨이 5G 배제’ 동참국은?

보안문제 들어...미·호주·뉴질랜드에 영국 캐나다도 저울질
우리나라에서는 LG유플러스가 동남아 3개 사용국에 포함
미중 무역 및 보안논쟁 속 삼성전자 네트워크 수혜 기대감

일본정부가 화웨이 5G장비 배제국에 가세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정부가 화웨이 5G장비 배제국에 가세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일본이 세계 통신장비 1위 업체 화웨이의 5G인프라 공공조달 참여를 금지시켰다.

이로써 전세계적인 중국 화웨이·ZTE의 5G통신장비 배제국은 미국·호주·뉴질랜드에 이어 4번째 동참국이 됐다. 영국과 캐나다도 이에 가세할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및 기술분쟁의 불똥이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통신장비를 도입해 인프라를 구축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일본 정부가 중국의 통신 장비 거인 화웨이와 ZTE를 5G통신 공공 조달에서 배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역시 보안문제를 들어 중국기업들을 배제시키는 국가대열에 합류하는 최소 5번째 국가가 됐다.

이같은 결정은 미국과 다른나라에서 두 중국회사의 네트워크인프라제품을 막도록 한 통신 보안 위협 우려 속에서 이뤄졌다.

◇일본정부, 최근의 우호적 관계 감안해 기업거명 않아

일본 정부의 사이버보안 관련부처와 관청 관리들은 이 계획에 동의했지만 최근 수개월간 개선조짐을 보여 온 양국정부간 유대 관계에 발생할 잠재적 충격을 감안해 회사이름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본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 이어 미중무역분쟁과 기술대치 속에서 차세대 세계 통신장비시장을 주도하려는 화웨이가 5G통신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데 동참했다. 여기에 영국과 캐나다도 화웨이의 보안위기 가능성에 대한 장비 사용금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월 일본의 핵심 동맹국 미국은 정부가 화웨이와 ZTE 기술 제품 및 서비스가 중국정보부서와의 연계성을 가질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국방인증법(National Defence Authorisation Act)’을 제정, 화웨이와 ZTE기술 제품 및 서비스를 막았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두회사의 차세대 5G 모바일 네트워크 출시대상에서 배제시켰다.
ZTE는 일본의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일본정부의 중국 5G통신장비에 대한 사용금지조치는 화웨이가 동아시아 이웃에서 맞닥뜨린 최초의 후퇴를 의미한다. 지난 8월 일본 산케이신문이 “일본 정부가 동맹국인 미국 및 호두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두회사 제품 사용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를 냈을 때 화웨이는 “사실이 아닌 소문”이라고 말했다.

◇일정부의 결정에 화웨이 큰 타격 불보듯...일본통신장비 시장 13% 점유

하지만 10일 니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일본 통신장비시장에서 약 1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각각 18%의 점유율을 가진 NEC와 후지쯔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화웨이의 일반 소비자용제품인 스마트폰,태블릿등도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8월 호주정부가 국가안보 차원에서 화웨이의 5G통신인프라 사용을 막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이같은 결정은 호주국민들의 장기적 이익과 부합하지 않으며 기업과 소비자에게 도움되는 최고의 통신기술 선택권을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당시 “호주정부가 5G통신 시장에서 화웨이를 차단키로 한 결정은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으며 사실에 기초한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 과정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영국과 캐나다도 화웨이의 5G통신장비 제외 저울질

한편 지난 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통신장비 공급사인 화웨이는 영국 5G 모바일네트워크 계획에 참여할 것을 모색중인 가운데 자사 장비와 SW의 위협에 대해 설명하라는 영국 정보부의 요구에 동의했다.

화웨이의 언급은 지난주 영국 최대이통사 EE의 모기업 브리티시텔레컴(BT)그룹이 “화웨이는 EE의 핵심5G망 장비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이후에 나왔다.

BT그룹은 EE의 핵심 4G통신 인프라에서도 화웨이의 장비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이는 영국정보부 MI6 해외정보서비스 수장으로부터 이 중국회사가 잠재적 보안위협을 갖고 있다는 경고를 한 데 이어 나왔다.

이에따라 영국 통신거인은 화웨이를 핵심 4G네트워크에서 제외시킨데 이어 5G접속도 제한하고 있다.

◇통신보안 논란속 포르투갈 최대이통사와 5G통신장비 공급 MOU

물론 화웨이 5G통신과 관련한 모든 뉴스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난 주 화웨이는 포르투갈의 최대 이통사의 통신만을 5G통신표준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화웨이는 앨티스폴투갈(Altice Portugal)의 내년까지는 상업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5G통신표준을 지원하기 위한 장비 및 SW를 업그레이드하게 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 MOU는 화웨이가 지난달 22건의 5G통신장비를 계약했다고 발표한 이래 가장 최근의 계약건이다. 화웨이는 유럽에서 11건, 중동에서 5건, 아시아에서 3건의 5G통신 장비 공급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웨이가 노키아와 에릭슨를 제치고 차세대 통신의 선도적 공급 업체로 자리잡게 하고 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 격화 움직임속에 캐나다 정부는 미국정부의 요청속에 멍완저우 화웨이 창업자 딸이자 화웨이의 CFO를 지난 1일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멍완저우 CFO는 대 이란 제재를 위반, 이란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미붕 무역분쟁의 불똥을 맞은 것으로 보이는 화웨이의 빈자리에 에릭슨, 노키아 및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혜택을 보게 될지 관심사”라고 말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