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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주도 안 남았는데'…'조선 빅3' 수주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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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주도 안 남았는데'…'조선 빅3' 수주 성적표는

- 현대중공업, 조선부문 수주 목표 초과 달성…조선 빅2도 '막판 스퍼트'
- 삼성중공업 제외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임단협 난항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연말을 맞은 조선업계가 연이은 수주 소식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강자인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 수주를 싹쓸이 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에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올해 연말까지 3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업계 '맏형'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방위사업청과 총 6335억원 규모의 2800t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해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132억 달러·약 14조83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 들어 지금까지 총 153척, 133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가스선 분야 40척 (LNG선 25척, LPG선 15척)을 비롯해 유조선 56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다만 이번 집계에서 해양부문 수주액이 빠져 전체 수주 목표를 기준으로 보면 '반쪽짜리' 달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해양부문(16억달러)까지 포함해 조선·해양 수주 목표액으로 148억 달러(약 16조6278억원)를 잡았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수주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 3사 중 전체 수주 목표액에 가장 근접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15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총 43척 약 62억2000만 달러(약 6조9882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액인 73억 달러의 약 8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 로즈뱅크 발주가 나오지 않은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며 “목표액의 최소 90% 이상은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2112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해 목표치에 다가섰다.

지난주에 이어 연달아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이에 따라 목표 82억 달러(약 9조2127억원) 중 6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14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및 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 총 45척, 55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연이은 수주 소식 덕에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전세계 선박 수주량에 있어 정상에 오를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 수주량은 1090CGT로 세계 1위가 확실시된다. 한국은 2위 중국보다 200만CGT 이상 앞선 상황이다.

극심한 수주 가뭄이던 2016년에 비하면 누계 수주량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연이은 수주 소식에서도 국내 조선업계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및 경영진의 반성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과 12일에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노사 의견차로 노조 간부가 지난 11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에 나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삼성중공업만 지난 9월 3년 치(2016∼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한 상태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맞는 수주 호황과 달리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임단협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지만 연내 타결은 불투명하다”라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