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굿모닝 베트남] 한재석 주연, 한-베 합작영화 '천국' 제작중단 결국 소송으로

공유
2

[굿모닝 베트남] 한재석 주연, 한-베 합작영화 '천국' 제작중단 결국 소송으로

베트남 현지 프로덕션, 계약 불이행

달랏에서 알빈 감독과 박희준 감독.
달랏에서 알빈 감독과 박희준 감독.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배우 한재석과 박희준 감독이 베트남과 한국 합작으로 찍기로 한 영화제작이 중단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박 감독은 베트남 제작사의 계약 불이행으로 한-베 합작 영화 '천국(Thiên Đường)'의 제작중단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보상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13(현지 시간) 영화 업계에 따르면 박희준 감독은 지난 11일 배우 한재석을 대표해 베트남 호찌민에 본사를 둔 이본크 픽처스 대표인 응웬 호앙 한 녓(Nguyen Hoang Hanh Nhan)에게 한국쪽에 제작비의 40%를 손해배상 비용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본크 픽처스와 응웬호앙한녓 대표에게 연체료 지불과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우리는 영화 중단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변호사와 여자주인공을 맡은 배우 리냐끼(Ly Nha Ky)와 함께 공동으로 법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국측은 지난 9월 10일 한 녓대표와 필름제작 관련 계약서에 서명했다. 달랏(Da Lat)에서 10월 10일 촬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70%가 완료됐다. 박 감독은 한국측이 계약 조건을 완전히 이행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한 녓측은 촬영 기간 동안 재정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문제로 반복적으로 계약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재정난으로 인해 영화 제작은 11월 25일에 중단됐으며, 배우와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지난 11일까지도 한 녓 대표측은 채무 불이행 문제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배우인 리냐끼와 쑤언응히(Xuan Nghi) 역시 며칠 동안 감독에게 연락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베 합작영화 '천국'의 주연을 맡은 베트남 배우 리냐끼와 배우 한재석.
한-베 합작영화 '천국'의 주연을 맡은 베트남 배우 리냐끼와 배우 한재석.

지난 5일 리냐끼는 영화 제작을 돕기 위해 개인적으로 약 7억동(약 3381만원)을 썼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그녀가 주인공 역할을 했다. 영화 촬영 후 일주일 만에 제작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리냐끼는 한 녓 대표의 제안에 따라 영화의 총 비용 270억동 중 30%의 자본을 모았다. 여배우는 이중 자신이 자본 출자액의 70%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제작비와 관련된 내용이 투명하지 않아 그녀는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을 중단했다.

또 촬영 현장에서 제작 스태프가 먹고 쉬고, 자는 것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등 관리가 형편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녀는 변호사를 통해 계약 위반을 이유로 베트남 제작사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영화에 같이 출연한 현지 배우인 쑤언응하 역시 개런티의 70%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영화 '천국'은 리냐끼가 여주인공역을 맡은 띠엔 디(Thien Di) 박사와 한재석이 맡은 남편 꽝카(Quang Kha)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에는 김 투옌(Kim Tuyen), 람비싸(Ram Vissay), 손 팜(Son Pham), 심바(Simba) 등 베트남의 유명 배우도 조연으로 나섰다.

영화 '천국'은 2019년 5월에 베트남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이 예정돼 있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