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사장을 비롯한 조선일보 일가는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기 싫을 게다.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조선일보는 한국 최고의 신문이다.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신문 중 1등이다. 그럼 사생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밤의 그들은 달랐다. 여기서 꼭 밝혀져야 할 것이 있다.
방정오는 당시 조사에서 술자리에 잠깐 갔다가 나왔다고 한 적이 있다. 장자연이 있는 것조차 몰랐다는 얘기다. 그러나 장자연의 유서에는 조선일보 사장님 아들이 나온다. 방정오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는 통화 기록을 조회해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기록이 없단다. 경찰이 검찰에 기록을 송치할 때 그 자료를 뺐다는 것. 누가봐도 석연치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서 조선일보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되면 아버지 방상훈 사장도 한두마디는 할 것 같은데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내가 방상훈이라면 이 정도는 얘기했을 것 같다. “자식을 잘못 둔 아버지로서 죄송합니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라고. 더군다나 방정오의 10살짜리 딸은 50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도 있다.
집안의 최고 어른으로서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못할망정 최소한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댓글도 온통 조선일보 일가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일반 독자의 눈에도 그들 일가의 비뚤어진 일탈이 볼썽사납게 비친 듯하다. 머리를 숙이는 것은 독자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조선일보를 언론 권력이라고 한다. 그럴수록 겸손해야 한다.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은 더 뻔뻔스러움을 보여주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조선일보는 이제라도 진정 사과를 해야 한다.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으로 안 보인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철면피나 다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