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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두산밥캣, 미국 주택지표 피크아웃 '소나기'…성장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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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두산밥캣, 미국 주택지표 피크아웃 '소나기'…성장은 현재진행형

건설기계 업황 고점 부담, 비거주용 건설확대 유효
연이은 지분매각에 따라 당분간 오버행 이슈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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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건설기계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며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주택착공건수, 허가건수 등 주택지표 부진이 발단이다. 그러나 일시의 부진일뿐 미국 건설업의 상승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커 비관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3분기 시장컨센서스 상회, 미국 건설기계 반짝 둔화


두산밥캣은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액 1조353억원(전년 대비 +24%, 분기 -0%), 영업이익 1229억원(전년 +45%, 분기 -12%)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영업이익 1190억원)을 소폭 웃돈 수준이다.

지난해와 견줘 핵심제품군인 Compact(소형건설기계) 매출이 24%, PP(포터블파워) 매출은 33% 증가해 전 제품 고루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NAO(북미·오세아니아) 매출이 32% 증늘고 EMEA(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매출은 9% 증가한 반면,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8% 줄었다. 주력매출처인 북미와 유럽지역은 성장을 지속했다

반면 인도의 경우 인도지역 산사태, 홍수 영향으로 매출이 부진하면서 아시아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가 지나기 전에 그간 발목을 잡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완화된 것도 긍정 요소로 평가된다. 두산밥캣의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1월 30일 공시에서 보유중인 두산밥캣 지분 중 4.3% (43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가격은 지난 11월 29일 종가 대비 6.9% 할인된 3만3000원이다. 전체 거래규모는 약 1419억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8월 보유중인 두산밥캣 지분 10.6% 전량을 금융회사에 PRS(Price Return Swap:주가변동차익 외에 일체의 권리를 포기) 방식으로 매각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PRS는 의결권과 배당금 수령권 등이 매수 측인 금융기관에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 잘 알려진 TRS(Total Return Swap)와 달리 진성매각에 가깝다”면서 “주요 주주들의 잇따른 지분매각 완료, 두산그룹 잔여 지분율 51%가 갖는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고비마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오버행 이슈우려는 상당기간 불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도 “2016년 11월 상장 이후 그룹사의 높은 지분율 부담은 지속 완화됐다”면서 “당분간 오버행 이슈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차입금 조기상환 등 순이자비용 감소, 미국 법인세 인하 수혜


재무건전성이 좋아진 것도 호재다. 지난 2016년 870억원에 이른 순이자비용은 올해 540억원, 내년 46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파이낸싱(Refinancing.재융자), 신용등급 상향, 차입금 조기상환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변수도 있다. 4분기 미국 건설기계 업황 피크아웃(경기와 기업이익이 정점을 통과하는 것) 우려다. 주택착공건수, 허가건수 등 주택 지표 부진과 모기지금리 급등, 2019년 미국 인프라투자의 기대감 약화가 겹치며 최근 주가 역사적 밴드 하단까지 하락했다. 내년 미국 월평균 주택착공건수는 129만호로 전년 대비 약 2.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단 주택착공건수의 증가율 대비 두산밥캣 매출의 탄력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2019년 성장세는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06년 이후 건설기계 출하와 재고가 동시에 증가하는 시점에서 평균 건설기계 출하 증가기간은 2년이었다”면서 “이번에도 2년 동안 사이클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2019년 10월까지 사이클 지속에도 주택착공물량의 증가와 동행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실적은 안정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IBK투자증권은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2,000억원, 4,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4.1%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이 5~7% 성장하는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모션 지속여부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이벤트 등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법인세 인하 등에 따라 순이익률이 개선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미국건설지출은 주거용 둔화에도 비거주용 확대에 견실한 성장률이 전망된다"면서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중에서도 미국 매출비중이 높아 건설지출확대이 수혜가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먹구름…정부 규제완화 관건


●투자지표

3분기 연결실적기준으로 두산밥캣의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개선되는 모양새다. 리파이낸싱 등 차입금상환과 미국 주택건설증가와 맞물리며 실적회복세가 가시화하고 있다.

안정성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평균 이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64.6%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1조 5,031억원, 유동부채는 9,132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게 바람직하다. 200% 아래지만 분기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3,784억원으로 갑작스런 외부충격에 흔들릴 허약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74.9%로 양호한 수준이다. 3분기 기준으로 두산밥캣의 부채는 총 2조6,859억원이며 자본총계는 3조 5,876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부채가 크지 않아 지난해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8.7배로 우수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이 많지 않아 이자보다 영업이익이 많은 선순환구조가 정착된 셈이다.

매출도 반등조짐이 뚜렷하다. 매출액 증가율은 17.7%을 기록했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은 -1.9%로 비용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13.2%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46.5%로 크게 뛰었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 두산밥캣의 매출액은 2조 9,441억원, 영업이익은 3,561억원이다. 매출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22.5%로 양호하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4.6%다.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평균보다 높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4.6%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2%로 수익성은 대체로 우수하다.

◇최대주주, 두산인프라코어 51.05% 지분 보유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두산밥캣은 지난 2014년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지난 2015년 11월에 두산밥캣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주회사로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해 지배권을 획득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연결회사 기준으로 건설기계 생산과 판매업을 하고 있다. 또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25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다.

주요 매출처인 소형건설기계 시장은 특성상 견고한 브랜드 인지도와 폭넓은 딜러네트워크를 지닌 선두업체들이 과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건설기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 행태(품질에 대한 신뢰도, 내구성, 판매후 서비스 용이성 등을 고려한 구매 행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기에 선두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오랜 기간 제품개발과 판매 채널 구축에 투자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충분한 제품 라인업 구축이 수반돼야 하는 시장이다. 그렇기에 신규업체의 진입 난이도는 대단히 높다.

엔진과 엔진 부품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에서 G2(중소형 건설기계에 사용 가능한 전용 엔진)을 구입하고 있다. 이처럼 관계사에서 엔진을 구입함으로써 서비스 향상, 개발/생산 등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엔진 부문의 두산인프라코어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다른 원재료에 대해서도 두산그룹 계열사와 지속해서 협업영역을 도출중이다.

종속사는 글로벌 생산, 영업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일괄적인 생산 수요 대응, 원재료 조달을 위해 글로벌 원재료 공급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공통의 판매전략 핵심은 시장 커버리지의 확대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시장 커버리지확장은 딜러의 신규모집과 관련이 있으며, 이를 위해 구역별 신규모집 또는 시장 커버리지 로드맵을 가지고 매년 신규딜러를 채용중이다. 또 시장점유율 향상을 위해 딜러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차별화된 딜러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딜러 네트워크의 신규 확보, 교육, 관계 유지 등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최대주주는 두산인프라코어로 51.05%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 8.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