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우버, 일본 시장 공략 '포석 다지기' 돌입…내년 1월부터 취약지 동북3현 적극 공략

공유
0

[글로벌-Biz 24] 우버, 일본 시장 공략 '포석 다지기' 돌입…내년 1월부터 취약지 동북3현 적극 공략

후쿠시마, 미야기, 아오모리 동북 3현 서비스 전개…'방일 관관객 유치' 지원

우버는 올해 9월 후지택시와의 협업을 통해 나고야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료=후지택시이미지 확대보기
우버는 올해 9월 후지택시와의 협업을 통해 나고야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료=후지택시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차량 공유 대기업 '우버 테크놀로지'가 일본 시장 공략을 향한 포석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우버는 나고야, 오사카에 이어 후쿠시마, 미야기, 아오모리 등 동북 3현에서도 우버 앱에 의한 택시 배차 서비스를 2019년부터 시작한다고 지난 1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우버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부흥을 맞이한 방일 관광객 유치를 지원하며, 기존의 택시 회사와 제휴해 우버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키는 한편, 기업 이미지 향상과 비즈니스 확대를 노린다고 밝혔다.
차량 공유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일본의 대도시권에서는 일반 택시가 아닌 자동차용 흰 번호판으로 택시영업을 하는 일은 불법 행위로 간주해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후반 이후 우버는 택시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후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우버의 배차 앱을 사용하여 택시를 부를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올해 7월부터 효고현 아와지시마에서 실증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9월에는 후지택시와의 협업을 통해 나고야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버는 이번에 동북 3현을 향한 영역 확장을 시작한 후 내년에는 오사카에서도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동북지역에서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센다이중앙택시(Sendai Central Taxis)', 후쿠시마현 코리야마시 '사이죠택시(Saijo Taxis)',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의 '나리초택시(Naricho Taxis)' 등 3사와 협력하여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배차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2018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일본 동북지방은 이 중 1% 정도에 그치고 있다.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의한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방일 관광객의 발길을 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17년 방일 외국인이 국내에서 이용한 교통수단은 철도가 약 50%, 버스가 약 36%인데 반해, 택시와 렌트카는 1.9%에 그쳤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을 배경으로 동북지방의 지역 택시 3개사는 해외에서 주류인 우버 앱의 도입으로 방일 관광객의 택시 이용을 촉진시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우버는 이러한 상황이 서비스 전개와 점유율 성장을 이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죠택시의 사이죠 가쓰아키(西條勝昭) 사장은 "업계에서는 여전히 우버에 대한 알레르기가 강하다"면서도, "우버와의 제휴는 동북지역의 취약한 관광객 인바운드에 큰 무기가 되어 새로운 수요 환기로 이어지는 것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코리야마시의 시나가와 만리(品川萬里) 시장 또한 "무엇을 해도 처음부터 문제가 100% 해결되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우버 서비스 시작은 미지와의 조우"라고 지적하며, "승객 및 운전사, 일반시민, 그리고 지역 경제 및 교통 사정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이끌어 냄으로써, 베네핏(이익)을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