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다시 인상했다. 올해 들어 3, 6, 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2.25%~2.50%로 뛰었다.
문제는 미금리상승이 1500조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부채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가계부채잔액은 지난 3분기말 기준 1514조4000억원에 달한다.
당장 직격탄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이른바 가계부채 위험가구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감안한 가계부채 위험가구를 지난해 3월 기준 127만1000가구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가 206조원에 달한다.
이보다 더 위험한 고위험가구는 34만6000가구(3.1%)로 이들의 부채는 57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2%포인트(p) 올랐다.
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3.60∼4.80%에서 3.62∼4.82%로 인상됐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코픽스와 연동되는 금리의 변동 폭은 더 컸다.
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날 3.45∼4.65%에서 3.48∼4.68%로, 신한은행은 3.28∼4.63%에서 3.31∼4.66%로 0.03%p 뛰었다.
내달에도 역시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대출금리 인상은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잔액 및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으로 12월 중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금리인상이 코스픽 상승에 반영될 경우 최고금리가 5% 시대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금리인상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가 소득증가 속도보다 빠른 것도 부담이다.
지난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금융부채 보유가구는 지난해보다 금융부채가 7.8% 늘었다. 금융부채 증가율이 소득증가율(3.7%)의 2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9.8%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원금 또는 이자의 납부 기일을 지키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이자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부실 우려도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