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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쓰나미 원인 지목된 '아낙 크라카타우'는? 135년 전 3만 6000명 목숨 앗은 화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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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쓰나미 원인 지목된 '아낙 크라카타우'는? 135년 전 3만 6000명 목숨 앗은 화산섬

크라카타우의 자식이란 뜻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주변 일대를 덮친 쓰나미로 최소 22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되며 수백채의 주택을 파괴한 쓰나미를 일으킨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 영국의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외신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아낙 크라카타우화산 위치. 사진=영국 BBC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아낙 크라카타우화산 위치. 사진=영국 BBC캡쳐

23일 포브스와 BBC, 자카르트포스트 등에 따르면,22일 밤 인도네시아를 덮친 쓰나미는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 사이 순다해협에 있는 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화산활동이 촉발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강력한 지진이나 강력한 화산분화도 없었는데도 쓰나미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 화산활동이 해저 산사태를 일으키고 이것이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가 순다해협에서 해저 산사태 등을 유발해 쓰나미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진 활동 등 다른 전조 없이 갑작스레 쓰나미가 발생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드위코리타 카라와티 BMKG청장은 자카르타포스트에 "이 지역에서 쓰나미는 있었지만 지질활동은 없었다"면서 "쓰나미가 화산 폭발로 일어났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22분께 비교적 큰 분화를 일으켜 아낙 크라카타우 정상에서 1500m 높이까지 연기를 뿜어냈고, 9시 3분에 재차 분화해 주변에 설치된 지진계를 파괴했다. 순다해협 일대에선 오후 9시 27분께 쓰나미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산하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도 아낙 크라카타우 분화와 쓰나미간의 연관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PVMBG는 "지난 6월부터 화산이 활동을 했고 더 강력한 분화도 쓰나미를 일으키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PVMBG는 "이처럼 대형 쓰나미를 촉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해저 산사태가 발생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에너지가 필요한데 관측소의 지진계는 그런 대규모 에너지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22일 오후 분화하고 있다. 사진=PVMBG이미지 확대보기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22일 오후 분화하고 있다. 사진=PVMBG

인도네시아 지질학자협회(IAGI)의 수크만다루 회장은 자카르타포스트에 "현재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근거로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를 일으켰다는 게 최상의 설명"이라면서 "아낙 크라카투의 분화가 미진을 일으키고 이것이 해저 산사태를 일으켜 쓰나미를 촉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크라카타우의 자식'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크라카타우 화산(해발 813m)이 1883년 8월 27일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사라진 자리에서 솟아난 섬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당시 크라카타우 화산은 상공 20㎞까지 연기 기둥을 뿜어 올렸고, 4500㎞ 이상 떨어진 모리셔스와 호주에서도 들릴 만큼 엄청난 폭음을 냈다.

크라카타우 화산이 있던 크라카타우 섬의 3분의 2가 바닷속으로 사라진 이 폭발은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켜 3만6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까지 기록된 역대 최악의 화산 폭발에 따른 인명피해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그로부터 45년만인 1928년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이래 매년 높아져 현재는 해발 338m의 높이를 자랑한다.올해 6월부터는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 소규모 분화를 반복해 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