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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석은 무료, 3등석 술값 인상?'…외항사, 좌석 차별 서비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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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석은 무료, 3등석 술값 인상?'…외항사, 좌석 차별 서비스 '논란'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주류 서비스 가격 인상
국내 항공업계, 당장 주류 서비스 가격 인상 계획 없어

아시아나항공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엄선된 와인과 마리아주(와인과 음식의 궁합)를 이루는 기내식 코스 메뉴를 승무원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온보드 크루 셰프 서비스(Onboard Crew Chef Service)'를 제공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엄선된 와인과 마리아주(와인과 음식의 궁합)를 이루는 기내식 코스 메뉴를 승무원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온보드 크루 셰프 서비스(Onboard Crew Chef Service)'를 제공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외국 항공사(외항사)들이 기내 주류 서비스 가격을 인상해 기내에서 와인이나 맥주 등 주류를 즐기는 승객 불만이 커지게 됐다.

특히 주류 가격을 인상한 항공사들이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즈 클래스 등 프리미엄 좌석에는 기존대로 무료로 제공하고 3등석인 이코노미 클래스에 약 1달러(약 1120원)씩 가격을 인상해 '좌석 차별' 논란마저 빚어지고 있다.
26일 라이프스타일 전문 디지털 매체 ‘스릴리스트(Thrillist)와 USA투데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미국 대표 항공사 델타항공은 기내 주류서비스 가격을 1달러씩 인상했다.

델타항공의 주류 서비스 가격 인상은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에 따른 것으로 이들 모두 기내 주류서비스 가격을 1달러 올렸다.

이달 초 주류 가격을 올린 델타항공은 국내산 맥주는 8달러, 수입 맥주는 9달러, 와인 및 프리밈엄 주류 등은 9달러를 부과한다. 다만 국내선이라도 델타 원 비즈니즈 클래스, 일등석, 델타 컴포트 플러스 좌석에는 기존대로 무료로 제공한다. 즉 비싼 가격의 좌석에는 주류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낮은 등급 좌석에 한해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현재 델타항공은 델타 원 비즈니스 클래스·일등석·델타 컴포트 플러스·메인 캐빈·베이직 이코노미 클래스 등 5개로 나눠 좌석을 운영중이다.

델타항공보다 앞서 주류 가격을 인상한 아메리칸항공은 현재 모든 국내선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 서비스 주류값을 1달러씩 올려 맥주는 8달러, 와인과 하드리커는 9달러씩 받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 인상이 아닌 주류 종류의 다양화에 따른 것으로 실제 기존 주류에 크래프트 비어, 로제와인, 프리미엄 리커 셀렉션이 추가됐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은 국내 맥주 6달러, 프리미엄 맥주와 와인을 7달러, 칵테일을 8달러에 판매한다. 또한 대다수 음료를 7달러50센트에 판매하고 있는 알래스타항공도 일부 프리미엄 와인은 8달러50센트를 부과한다. 이와 비슷하게 제트블루 항공 역시 대부분 주류는 7달러이지만 일부 고급 와인은 9달러씩 받고 있다.
외항사들의 주류 서비스 가격 인상은 기내 서비스 수수료를 올려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행히 국내 항공업계는 아직까지 주류 서비스 인상 계획은 없다. 그러나 이번 외항사의 주류 서비스 가격 인상 여파가 국내에도 미칠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미국 3대 항공사와 저가항공사(LCC) 등이 위탁수하물에 요금을 5% 인상하자 국내 항공업계도 약 한 달여 뒤 수하물 서비스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거나 일부 조항을 변경했다. 국내 위탁 수하물 요금 기준을 살펴보면 노선에 따라 수수료를 2만원에서 4만원 냈다면 이제는 수수료를 3만~5만원 부과한다. 또 일부 항공사는 기존에 없던 개수와 무게 제한까지 나서 승객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항공사들은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용객들은 항공사가 서비스를 개선하기 보다는 부과 수수료를 올려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국제유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요금을 올려 빈축을 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노선 확대나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지만 이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 요금 상승 부담이 있다"면서 "기타 수하물, 기내 서비스 등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