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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파격인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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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파격인사 '눈길'

포스코, 순혈주의 타파… 현대제철, 기술 전문가 대거 중용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좌),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우).이미지 확대보기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좌),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우).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철강업계가 최근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인적 쇄신에 나섰다. 이번 인사에서 드러난 포스코의 ‘순혈주의 타파’와 현대제철의 ‘기술전문가 중용’은 신(新)성장 동력 확보와 조직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 20일 연말 정기인사에서 오규석 전(前) 대림산업 사장을 미래 중점사업 사령탑인 신성장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이와 함께 신설되는 산학연협력실 수장으로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이밖에 그룹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자리에는 산업연구원 출신 장윤종 박사를 앉혔다.

지금껏 순혈주의 인사를 이어온 포스코로서는 이번 인사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파격인사를 통해 ‘3實(실질,실행,실리)중심인사’, ‘성과기반 공정인사’ 등 앞서 강조했던 메시지를 이번 인사에서 다시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만 하다.

포스코 역사상 첫 여성 홍보총괄이 된 최영 커뮤니케이션 실장의 선임도 같은 맥락이다. 여성임원 비중이 다소 낮았던 그간의 ‘남성중심’ 인사를 타파하고 남녀가 평등한 실력주의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최 회장 의중이 담긴 인사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제철도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성장 동력확보와 조직 쇄신에 나섰다. 김용환 전 현대차 부회장이 신임 부회장에 임명된 이후 임원 인사를 단행한 현대제철은 신성장 동력 확보, 판로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기술 전문가들을 대거 중용한 점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박종성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과 함께 당진제철소장으로 임명된 박종성 부사장은 그룹 내 현장전문가로 통한다. 연속주조부, 선강사업부 등 고로사업에 뼈가 굵은 박 부사장은 전문성을 갖춘데다 현장 직원들까지 아우르는 '큰 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적으로는 그의 중용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업무에 밝고 위아래로 신임이 두터운 박 부사장의 승진이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다”면서 “이번에 소장 자리를 맡으면서 우유철 부회장과 같은 전철을 밟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우 부회장도 당진제철소장을 지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상무 인사에서도 기술 전문가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현대제철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고부가 제품 품목에서 기술 전문가 발탁이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관련 부서 내부 승진자는 총 7명이다. 특히 김성주 자동차강재센터장과 김현수 압연 및 특수강사업부장, 김형철 설비기술실장 등 상무로 발탁된 3명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김성주 상무가 담당한 자동차강재는 현대제철이 내세우는 고부가 품목 중 하나다. 김 상무는 제품개발1실, 강재개발실 등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줄곧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근거로 김 상무 중용이 향후 신제품 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수 상무가 중용된 특수강 부문은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의 필수소재로 성장성이 높은 부문 중 하나다. 김 상무가 맡은 특수강 부문은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 고부가 가치인 프리미엄 특수강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