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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국제유가급락하자 내년 추가 회의..."감산이행 기간 연장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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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국제유가급락하자 내년 추가 회의..."감산이행 기간 연장 문제없다"

UAE 석유장관 23일 기자회견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을 합친 OPEC플러스는 최근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지만 이런 감산에도 내년에 유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새로 회의를 갖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적용하기로 한 감산합의는 필요할 경우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이 23일 쿠에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 사진=로이터통신이미지 확대보기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이 23일 쿠에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UAE 석유장관은 이날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랍석유수출기구(OAPE) 정례회의에서 이라크, 알제리 석유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OPEC 대표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서명한 감산합의 연장은 문제될 게 없고 산유국들은 시장 요구대로 할 것"이라면서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다시 모여 충분한 게 뭔지 살펴보고 그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산 계획은 충분히 검토된 것으로 만약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다시 추가 회의를 열 것을 요구할 권한을 OPEC은 갖고 있다"면서 "추가로 6개월을 연장해야 하다면 할 것이며, 연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AE 석유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내년에도 감산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제유가가 오르기는커녕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대응으로 보인다. 20일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8%(2.29달러) 하락한 배럴당 4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21일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은 4.37%(2.50달러) 내린 배럴당 54.74달러를 나타냈다. WTI 내년 2월 인도분은 21일에도 전날에 비해 0.6%(0.29달러) 하락한 배럴당 45.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에 전주에 비해 11% 내렸다. 주간 단위 낙폭으로는 2016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다.

아디브 알 아마 사우디아라비아 OPEC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석유시장 공급과잉은 2017년 1월 3억 4000만 배럴에서 11월 3700만 배럴로 축소됐다"고 설명했고 타미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감산 결정 결정이 갱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며, 이라크는 오는 4월 기꺼이 감산합의를 연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만나 국제유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OPEC은 내년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정책회의를 갖는다.

사우디 역시 감산합의 이행을 약속했다. 사우디의 1월 산유량은 하루 평균 1020만배럴로 감산합의 하 목표 1030만 배럴 보다 낮다고 알 아마 대표는 설명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감사합의 이행분 보다 더 많은 감사을 단행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감산합의 이행률이 120%에 이른다고 알 아마 대표는 덧붙였다. 즉 감산합의 할당량보다 20%를 더 감산했다는 뜻이다.
UAE 석유장관의 이 같은 감산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에도 유가가 OPEC 회원국이 바라는 수준까지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수요가 줄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데다 셰일혁명을 일으킨 미국이 내년에는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해 해외로 수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