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던 국내 기업들의 사례가 요즘 베트남에서 재연되고 있다.
광고 효과는 대단했다. 특히 유제품 기업 비나밀크(Vinamilk)의 매출액은 평소보다 200% 늘어난 6000억동(약 289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비나밀크는 2018 AFF컵 결승 경기 전 60초짜리 TV광고를 내보냈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VTV의 30초 광고비가 9억5000만동(약 4588만원)에 달하지만, 비나밀크는 지출한 비용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결승전 전후 라디오 광고 비용은 30초당 950만동(약 45만원)으로 올랐지만, 커피, 맥주, TV 등 60개 광고가 이 시간대에 방송됐다.
축구 대표팀을 광고에 활용, 성공한 최초의 기업은 베트남 유제품 2위 기업 누티푸드(Nutifood)였다. 누티푸드는 지난 1월 US23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뒀을 당시, 선수들이 나오는 TV광고를 방영했다. 이 광고 덕분에 평소 연간 3조동(약 1449억원)이었던 누티푸드의 매출액이 연간 6조동(약 2898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때까지 유아와 아동을 위한 제품 광고에 Cong Phuong, Van Toan, Dong Trieu, Hoang Anh Gia Lai 팀 등 성인 축구 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충격'이었다. 누티푸드는, 축구 선수들이 직접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도록 광고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 민족의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영상으로 편집한 이 광고는, 국영기업인 비나밀크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취재=응웬티홍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