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 조선업은 수주 전망이 비교적 밝은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휘파람을 불며 한 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에 성공해 노사 갈등의 짐을 덜었다.
2018년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세계 LNG운반선 발주 69척 가운데 국내 대형 3사가 약 60척(86.95%)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특히 건조 단가가 높은 16만㎥급 이상 대형 LNG선은 글로벌 발주 55척 모두 국내 '조선 빅3'가 휩쓸어 세계 시장점유율 100%를 차지했다. 한국이 LNG선 시장에선 수주 독식을 한 셈이다.
올 한 해에도 국내 조선업은 '장밋빛 수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LNG선 수요가 늘어나 2018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9척 발주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293척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여년 뒤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도 조선업계 성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선사들이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조선 발주가 늘어나 조선업계로서는 또 다른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한국조선소가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경규제 호재마저 겹쳐 2019년에도 LNG선 수주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주 호황이 이어진다고 해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LNG선 장기 호황 지속성 여부, 그리고 LNG선 수요 증가를 염두한 추가 발주로 LNG선 공급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조선 부문과 달리 수주 절벽에 시달리는 해양플랜트 부문은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는 지난 2015년부터 발주량 자체가 급감해 올해에도 일감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부문은 IMO 환경규제 이슈와 LNG운반선 수요가 계속 견고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주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해양플랜트는 현재 유가 변동 폭이 커 대규모 발주로 이어지기는 어렵고 그나마 2018년에 넘어온 물동량에 대한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