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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경쟁' LCC 시장, 일본은 줄이고 한국은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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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경쟁' LCC 시장, 일본은 줄이고 한국은 늘린다

일본 ANA항공 LCC 바닐라에어, 피치항공과 흡수 통합
국내 LCC 업계, 3월께 신규 LCC 진입 예고…과잉경쟁 우려

일본 LCC 바닐라에어가 오는 10월 26일 운항을 중단하고 피치항공으로 흡수 통합되는 가운데 국내 LCC 업계는 올 상반기 신규 LCC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LCC 바닐라에어가 오는 10월 26일 운항을 중단하고 피치항공으로 흡수 통합되는 가운데 국내 LCC 업계는 올 상반기 신규 LCC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일본의 대표 저비용항공사(LCC) 피치항공과 바닐라에어가 올해 안에 통합해 일본 내 'LCC 공룡' 탄생을 예고하는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는 신규 LCC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이 수익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CC 통합에 나서는 것과 달리 국내 LCC 업계는 신규 LCC 출범으로 아시아 항공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1일 항공시장 분석 전문기관 'CAPA'에 따르면 일본 LCC 바닐라에어는 오는 10월 26일 운항을 중단하고 피치항공으로 흡수 통합된다.

일본 대표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LCC 자회사 피치항공과 바닐라에어를 통합해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 후 브랜드는 '피치'로 단일화하고 규모 확대 및 노선 강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실제로 이노우에 신이치 피치항공 최고경영자(CEO)와 모리 다케아키 부사장 등은 이미 지난 11월 초부터 양 항공사를 경영통합하기 위해 각각 바닐라에어 대표이사와 부사장으로 파견되는 등 두 항공사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 사 통합 후 일본 내 거대 LCC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항공이 바닐라에어의 A320ceo 항공기 15대 등을 흡수해 오는 2020년부터 항공기 약 50대 이상을 운영한다. 피치항공은 당장 올 3월 바닐라에어가 운영중인 A320기 일부를 도장하고 항공기 내부를 손질해 오는 7월부터 피치항공기로 본격 운항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치항공과 바닐라에어 간 통합으로 규모면에서 일본 내 'LCC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라며 "일본~아시아 간 노선 네트워크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 중형 LCC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닐라에어가 운영해 온 나리타-하코다테(3월 30일자), 나리타-홍콩(5월 31일자), 오키나와-이시가키(5월 31일자) 등 일부 노선은 폐지하고 이외 나머지 노선은 피치항공으로 넘길 예정이다.

◇국내 항공업계, 신생 LCC 출범 예고…'과잉경쟁' 우려


일본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아시아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LCC 통합 카드를 꺼내는 동안 국내 항공업계는 신생 항공사 출범으로 맞설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LCC 항공운송면허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늦어도 올 1분기 중에 7번째 LCC(저비용항공사)를 확정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 신규 LCC 시장 진입을 막은 '과당경쟁' 조항이 삭제돼 신규 면허 발급이 쉬워질 전망이다.

현재 LCC면허를 신청한 항공사는 강원도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출범할 예정인 '플라이강원(구 플라이양양)'과 충북 청주공항 기반의 '에어로케이' 그리고 인천을 기점으로 한 '에어프레미아',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소형 항공운송사업 '에어필립' 등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LCC 진입 규제가 대폭 완화돼 올해 적어도 1~2개 항공사가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기존 항공사를 중심으로 추가 진출업체가 생기면 LCC 난립에 따른 시장 포화와 이에 따른 항공산업 경쟁력 저하, 조종사 등 인력 부족 등이 우려된다.

특히 대형 항공사(FSC), LCC 모두 수익성이 좋은 노선에 집중하거나 투자를 늘리고 있어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해 말 열린 'MAX8' 도입식 미디어행사에서 "항공업계 내 노선 경쟁이 치열하다. 예를 들어 베트남 다낭의 경우 하루에 국적기 24편이 들어간다"면서 "돈이 되는 노선은 대부분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이에 따라 새 노선 개발이 더욱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LCC 업계는 현재 새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며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기 확대와 노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신규 LCC까지 진입하면 노선 차별화, 마케팅, 운수권 확보 등 과잉 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