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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외화 보유고가 있다고?... VOA"북한 외화 보유고 고갈로 한계 보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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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외화 보유고가 있다고?... VOA"북한 외화 보유고 고갈로 한계 보일 수도"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2018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제재로 북한경제가 에너지난, 외화난, 물자난 삼중고를 겪은 한 해였으며 북한은 외화보유고 고갈로 한계를 보일 수 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가 최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VOA는 한국 민간연구소인 아산정책연구원이 12월 19일 발표한 ‘2019 국제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경제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고명현 연구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배경에는 외환 보유액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고명현 위원은 "지금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에 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했다는 점은 경제 한계까지 다다르고 있고 그것은 아마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향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추정이 된다"면서 "그래서 2019년에는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가 굉장히 극대화될 것 같고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서 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미 압박의 초점을 종전 선언에서 제재 완화로 옮겼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7월6일) 때까지만 해도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로 종전 선언을 강하게 요구했다. 4차 방북(10월7일)을 계기로 종전 선언 대신 제재 완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외화 보유 규모다. 북한이 충분한 외화를 갖고 있다면 북한은 해상 환적 등을 해가며 그럭저럭 2~3년을 버틸 수 있다. VOA는 외화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낼 경우 경제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름값이 더 오르고 외화난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교수는 "현재 북한의 외화보유고가 하루하루 줄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달러와 위안화 보유고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외화보유고가 2018년 안에 고갈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달러 보유액은 3억 달러 수준인데 월간 중국으로 유출되는 액수가 2500만 달러 규모여서 1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국정원은 내다봤다.
이는 북한의 최대 외화벌이 수단인 광물 수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로 중단된 것을 감안하면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석탄과 철광석은 총 수출의 40%를 차지하며, 금액으로는 10억 달러에 이른다. 석탄 수출로 번 돈이 노동당과 군부, 국영기업, 돈주, 장마당, 광부 호주머니에 들어가야 경제가 돌아갈 수 있는데 안보리 제재로 석탄 수출이 중단되면서 돈줄이 끊겨 외화사정이 팍팍해졌다.

북한은 그동안 석탄과 무기 수출, 관광, 개성공단, 해외 노동자 송금 등 5~6개 경로로 외화를 조달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 수출 길이 막혔고, 연간 9000만 달러를 벌이들이던 개성공단도 2016년 2월 폐쇄됐다. 외화 부족으로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이나 당 창건일 (10.10)에 쌀과 술, 과자 등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특별공급이 2018년에는 없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