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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 세계 정부 부채 상태 '시각화' 해보니…빚 대국 1위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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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 세계 정부 부채 상태 '시각화' 해보니…빚 대국 1위는 '일본'

한국은 부채 비율 40%로 비교적 낮은 국가 그룹에 속해

미국의 경제 통계 시각화 웹사이트인 하우머치닷넷(Howmuch.net)이 전 세계 정부의 부채 상태를 표현한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자료=하우머치닷넷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경제 통계 시각화 웹사이트인 하우머치닷넷(Howmuch.net)이 전 세계 정부의 부채 상태를 표현한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자료=하우머치닷넷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한 나라의 정부가 안고 있는 빚이 그 나라의 GDP에 비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지를 표현한 인포그래픽이 미국의 경제 통계 시각화 웹사이트인 '하우머치닷넷(Howmuch.net)'에 의해 공개됐다. 빚 대국 1위의 불명예는 일본이 차지했다.

국가나 정부의 '부채'와 '국내총생산(GDP)'의 관계를 일반 가계로 대입하면, 채무는 '빚'으로 GDP는 '연봉'에 비유할 수 있다. GDP는 1년 또는 회계 분기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총 가치를 측정한 것으로, 부채와 GDP 비율은 여러 나라의 상대적인 부채 수준을 비교할 수 있게 한다.
물론 부채의 크기는 국가의 경제 규모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채무 잔액이 큰 것이 반드시 나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신용카드로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결제하면 5만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지게 되는데, 일반 가정이라면 파탄할지 모르는 금액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며 억만장자로 알려진 빌 게이츠라면 경제적으로는 건전한 채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하우머치가 발표한 인포그래픽은 각국을 영토지형으로 표시했으며, 적색에 가까울수록 GDP에 비해 부채가 많은 상태, 즉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지형의 면적은 비율의 크기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중심에 가장 붉게 표시된 국가는 GDP의 238%에 해당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그리스(182%), 바베이도스(157%), 레바논(147%), 이탈리아(132%) 순으로 줄을 이었다.

반면 GDP 대비 부채가 작은 국가(지역) 1위는 홍콩으로 그 비율은 0.1%에 불과했으며, 이외에 17%의 사우디아라비아, 16%의 러시아, 20%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산유국의 재정이 비교적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채가 작은 곳은 인도와 중국으로 각각 71%와 47%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양국은 GDP에 비해 부채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빚을 추가해 경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여력이 풍부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부채 비율 40%로 비교적 낮은 국가 그룹에 속했다.

다만, 하우머치가 발표한 부채 비율 인포메이션 만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을 평가할 수는 없다. 일본은 워스트 1위를 차지했지만, 일본이 안고 있는 부채는 대외 부채가 아니라 국민이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위를 차지한 그리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빚이다. 즉, 재정 위기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평시에는 빚이라 표현해도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애국심만 발휘되면 모두 탕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