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칼럼] ‘유시민 방송’, ‘홍준표 방송’

기사입력 : 2019-01-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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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옛날에는 밥숟가락을 왼손으로 잡으면 야단맞았다. 밥은 오른손으로 먹어야 한다고 배웠다.

술잔도 오른손으로 돌리라고 했다. 왼손으로 술을 권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났다. 오른손은 '바른손', 오른쪽이 '바른쪽'이었다.

옷도 깃을 오른쪽으로 여미는 '우임'으로 입으라고 했다. 깃을 왼쪽으로 하는 '좌임'은 오랑캐가 옷을 입는 방식이라고 했다.

언어도 오랑캐 언어는 '좌어'였다. 성격이 비뚤어진 것을 '좌성'이라고 했다.

아내를 얻을 때도 정실이 '우부인', 후실은 '좌부인'이었다. 어떤 나라에서는 오른손이 밥 먹는 손, 왼손은 뒤를 닦을 때 쓰는 손이었다.

싸움판에서는 아군이 '우군'이었다. 그래서 ‘아군과 적군’ 또는 ‘우군과 적군’으로 구분했다.

정치판도 빠질 수 없었다. 보수당이 '우당', 정부에 반대하는 야당은 '좌당'이었다.

관리도 임금이 신임하는 신하는 오른쪽, 그렇지 않은 신하는 왼쪽에 앉도록 했다. 하지만 신임을 영원히 받기는 어려웠다. 오른쪽에 앉았다가도 임금에게 밉보이면 왼쪽 자리로 옮겨야 했다. ‘좌천’이었다. '존우비좌(尊右卑左)'였다.

서양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왼쪽을 뜻하는 'sinister'는 사악하고, 불길하다는 형용사였다. 오른쪽을 뜻하는 'dexter'에는 행운과 행복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왼손잡이인 'left-handed'에는 엉터리라는 의미도 있었다.

그렇지만 인간의 신체구조는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 심장이 왼쪽에 있고, 남성의 고환도 왼쪽이 무겁다고 한다. 그래서 육상경기를 할 때 트랙을 왼쪽으로 돌고 있다. 그런 신체구조 때문에 눈을 감고 걷도록 하면, 왼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통계도 있다.

어쨌거나,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느 한쪽이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면 나머지 한쪽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그런데도 “좌파다, 우파다”하는 삿대질이 그칠 날 없다.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으르렁거리고 있다. ‘유시민 방송’과 ‘홍준표 방송’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그 바람에 국민은 헷갈리고 있다.

광복 직후, 나라의 이름을 짓는 문제로 입씨름이 있었다. 좌익에서는 국명을 ‘조선’으로 해야 한다고 우겼다. 우익은 ‘대한’이었다.

그러자 중도가 나섰다. ‘고려’로 짓자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중도’마저 없다. 오로지 좌와 우만 있을 뿐이다.

나라가 잘 굴러가려면, 지도자가 좌와 우를 모두 끌어안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좋은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문재인 대통령도 새해 기자회견에서 ‘포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는 “가짜뉴스 단호하게 대처”를 지시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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