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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불모지' 지역차별 이제 그만! 포천시 '67년 희생' 보상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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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불모지' 지역차별 이제 그만! 포천시 '67년 희생' 보상받을까

16일 광화문서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1만명 결의대회
500명 집단 삭발 감행..."정부·경기도 면제 발언이 집단행동 초래" 비판도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포천시민들(왼쪽)과 박윤국 포천시장(오른쪽)이 시민들 앞에서 면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상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포천시민들(왼쪽)과 박윤국 포천시장(오른쪽)이 시민들 앞에서 면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상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로 중앙정부에 전달될 때 틀림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16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광화문 광장. 갑자기 차가워진 영하 추위에 아랑곳 않고 광장에는 한파를 압도하는 힘찬 구호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다름아닌 경기도 포천 시민 약 1만명 가량(주최측 추산)이 집결해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를 결의하며 반드시 전철 연장을 이루고 말겠다는 절연함을 쏟아내는 현장이었다.

포천시 사격장 등 군부대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이날 결의대회는 도봉산 포천선(옥정~포천)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강력히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포천시민 결의대회에는 박윤국 포천시장, 조용춘 시의회의장을 포함해 포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남사랑의 집, 해 뜨는 집, 지체장애인협회, 포천시수어통역센터, 포천나눔의집IL센터 직원 등을 망라한 포천시 주민과 민관단체들이 대거 참가해 인원 수만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주최측은 파악했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결의대회'에 참가한 포천시민 대표들이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박상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결의대회'에 참가한 포천시민 대표들이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박상후 기자

특히 결의대회 참가자 중 무려 500여 명이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67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희생을 감내해 온 포천 시민들을 대표해 지하철 연장 성사를 위한 집단 삭발식을 벌여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사실 경기 북부권에서 유일한 '철도 불모지'로, 지역의 전체 면적 24%에 해당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주한미군 최대 훈련장이 위치해 지역발전의 극심한 차별과 함께 주민 유출에 따른 지속적인 인구감소 등 피해를 당해 왔다는 게 포천시의 하소연이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시민들이 광화문에 모인 이유는 서울 시민들에게 이런 사실들을 알리기 위해 모였다"며 "포천시 대표로 선출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포천시민들과 함께 전철 7호선 연장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포천시 주장의 타당성 여부와 달리 일각에서는 정부와 경기도가 포천시민의 집단 움직임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24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각 시도별로 선정한 2건의 공공투자프로젝트에 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경기북부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옥정과 포천을 연결하는 전철이 필요하다"면서 "포천뿐 아니라 경기북부가 고루 발전하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해 포천시의 7호선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힘을 실어주었다.

결의대회 주최측인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포천시 관계자들은 만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 되지 않을 경우에 어떤 대응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점거 농성과 국군이 상주하는 관내 모든 군 시설에 단수 조치를 하는 등 극단적인 대응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정부의 추후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는 반면, 자칫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서울 도봉산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를 거쳐 포천시까지 이어지는 사업으로 옥정~포천 구간은 총연장 19.3km에 사업비 1조 391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사업 완료되면 연장구간에 위치한 택지지구 주변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포천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감이 높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