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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재계의 ‘갑’으로 급부상… 남양유업 등도 주주권행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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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재계의 ‘갑’으로 급부상… 남양유업 등도 주주권행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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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국민연금이 새해 들어 재계의 ‘갑(甲)’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위원회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여부와 행사 범위를 검토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수탁자책임위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주주권행사 이행 여부와 방식을 다음달 초까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움직임 때문에 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 이외의 다른 대기업에도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재계는 국민연금이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 등에도 배당과 관련된 주주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이미 지난해에 두 기업을 저배당 중점 관리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인 데다, 남양유업의 경우는 대리점주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을 각각 5.71%, 12.82%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지분율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294개에 달하는 '큰손'이다. 굴리는 돈의 규모가 자그마치 102조 원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장관이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위원장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사실상 '모든 대기업'의 경영권을 흔들 수 있는 셈이다.

이 막강한 국민연금 앞에서 재계는 목소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기업활동에 관여하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이라는 항변 정도가 고작이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