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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민수 확대로 항공우주산업 20조원 규모로… 클러스터 조성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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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민수 확대로 항공우주산업 20조원 규모로… 클러스터 조성도 계획

김조원 KAI 사장 "2030년까지 완제기 수출 산업화할 것"
남북경협·동북아 국가 성장에 맞춰 민수분야 확대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수분야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미지 확대보기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수분야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민수시장 투자를 통해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조원 KAI 사장은 17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조원 KAI 사장은 “KAI가 군수공장에서 진정한 항공우주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김 사장은 KAI를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연간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한다는 내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민수시장 확대를 통해 민수분야에서 10조원에서 15조원 대 물량을 창출하고 미래형 무인이동체 개발, 완제기 생산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강소기업 1000개를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KAI는 세계 항공우주시장 산업의 확장성과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산업은 2008년 이후 연간 3~4%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700조원이었던 세계 항공우주시장은 2030년이면 1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2030년까지 완제기 수출을 산업화하고 슈퍼티어1(Super Tier1)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향후 2~3년간은 정부사업 타당성검토 등 기반을 다지고 구체적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 “남북경협 성사되면 북한 관광용 민항기 수요 늘 것… 동북아 성장 대응도 필요”


김 사장은 남북경협을 통해 민수 분야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남북 경협이 시작되고 북한이 열리면 중국과 동북아 민간항공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백두산 관광을 예로 들었을 때 도로와 철도로 수용 가능한 물자와 인원은 한계가 있다.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은 항공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이슈와 더불어 동북아 시장이 열리면 민간항공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략적으로 400대 이상의 민항기 수요가 예상된다”며 “이미 일본은 70~120인승 대형 여객기를 개발해 생산 준비단계에 있으며 중국도 이를 준비 중이다. 우리도 이에 맞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는 이에 맞춰 한반도와 아시아에 적합한 코리아 브랜드 100석급 이하 중형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이후부터 50~70석급 민항기 국내 150대, 해외 250대 등 400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매출 규모는 12조원으로 추산된다.

◇강소기업 1000개 육성…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KAI는 완제기 공급을 위해 강소기업 1000개를 2030년까지 육성한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청사진으로 그리고 있다.

오는 5월 KAI는 사천용당일반산업단지(항공MRO) 조성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경상남도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대 31만2000㎡(9만4000평)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1단계로 2만5000㎡를 우선 조성해 종합 격납고 설치와 기체정비사업화를 추진한다. 이후 2단계 12만4000㎡와 3단계 16만3000㎡를 순차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KAI는 이번 항공MRO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사천과 진주 일대에 강소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곳에 격납고를 설치하는 이유도 이후 완제기 생산을 위한 사전 준비의 일환이다.

신현대 KAI 운영본부장은 “완제기 하나를 만드는 데 수백 개 업체가 모여 하나의 제품을 만든다. 육성기업 수를 늘리는 것은 이와 관련한 것”이라며 “기업 수를 늘리고 전문화 과정을 거쳐 인프라 구축이 되면 일대가 하나의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인프라 조성이나 투자와 관련해서 지자체와 정부에 새로운 안을 가지고 접근 중”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