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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가정부 임금 '급상승'…외국계 기업 엘리트조차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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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가정부 임금 '급상승'…외국계 기업 엘리트조차 능가

동남아시아의 여성 인력, 대거 중국대륙으로 몰려들 전망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엘리트조차 능가하는 중국 가정부의 임금 상승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엘리트조차 능가하는 중국 가정부의 임금 상승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가정부의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결과로,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엘리트조차 능가하는 가정부의 임금 상승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정세에 정통한 일본 다쿠쇼쿠대학(拓殖大学) 해외사정연구소의 토미사카 사토미(富坂聰) 교수가 이 같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가정부의 임금은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업계 베테랑으로 평판이 좋은 가정부라면 가볍게 1만위안(약 166만원)을 넘고, 1,2선 대도시의 경우 1만4000위안(약 232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9일자 난징 현대쾌보(現代快報)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이른바 엘리트 출신의 한 여성이 출산을 앞두고 몇 달간 가정부를 고용하기 위해 직업소개소에 문의했더니, 월 1만4000위안의 보수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녀는 "첫 아이를 출산한 10년 전에는 3000~4000위안(당시 환율로 약 44만원~58만원)이었다"며 "현재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데 월수입은 약 1만위안이니, 가정부의 몸값이 나보다 4000위안이나 더 비싸다"고 호소했다. 실제 난징 시내에서는 더 이상 1만위안 이하의 가정부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지금까지 거론한 가정부는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형태로, 입주 가정부를 원한다면 훨씬 높은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고용 계약 이후에도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겠다는 고용주가 나타나면 곧장 그만두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가정부의 임금 상승 배경은 무엇인가?" 먼저, 맞벌이 부부가 늘어 육아의 손길이 부족하거나, 연로한 부모를 보살피는 등으로 가정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를 들 수 있다. 실제 난징을 포함한 장쑤성에는 약 35만명의 가정부가 일하고 있지만, 실수요는 105만명에 달해 70만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지난해 8월 도입된 '최저 임금'이다. 신 1선도시로 분류된 난징시의 수준에서 최저 임금은 시간당 18.5위안(약 3065원)인데, 입주 가정부의 경우 고용 시간을 24시간으로 책정하는 관습에 의해 최저 임금이 1만3320위안에 달한다는 점이다. 출퇴근 가정부 또한 12시간으로 최소 6600위안은 넘는다. 게다가 최근 4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 가정부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고용주 또한 최적의 가정부 연령을 40~50세로 요구하면서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조만간 동남아시아의 여성 인력이 대거 중국대륙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