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 당국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의 전 주재원을 조사한다고,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대사관에 틀어박혀 있는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사진)를 방문한 인물에 대해 듣는다고 한다.
위키리크스는 미 법무부가 전 주재원 6명과 면담을 요청했으며, 18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나 법무부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11월 매너포트 피고가 2013~16년에 걸쳐 어산지와 여러 차례 몰래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은행사기와 자금세탁 등 복수의 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2013년부터 2016년이라는 것은 매너포트가 트럼프 진영의 핵심인물로 기용된 시점과 일치하며, 또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러시아 해커가 훔쳤다는 대량의 이메일이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시기보다 이전에 해당된다.
어산지와 매너포트 피고는 이 같은 만남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에콰도르 당국도 대사관의 내객기록에 매너포트 피고의 이름은 없다는 이유로 보도를 부정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