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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셧다운 유탄 맞은 KCC ‘실리콘기업 인수’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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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셧다운 유탄 맞은 KCC ‘실리콘기업 인수’ 차질 빚나

현지언론 “세계 3대 업체 모멘티브, 美당국에 6월 13일까지 연장 제출”
마감시한까지 합병승인 안나면 “둘 중 하나 포기 가능성“ 전망 내놓아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2018’에 참가한 KCC의 홍보 부스 모습. 사진=KCC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2018’에 참가한 KCC의 홍보 부스 모습. 사진=KCC

KCC의 미국 실리콘업체 인수 작업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 Down·잠정업무정지) 사태로 발목이 잡히면서 인수협상 마감시한이 오는 6월 중순으로 늦춰졌다.

미국 산업전문 소식지 ‘Rubber & Plastics News’는 25일(현지 시각) KCC가 한국의 원익큐엔씨(QnC), SIL파트너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실리콘 공급업체 모멘티브(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inc., MPM)의 지주사 MPM홀딩스를 사들이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미 정부의 셧다운 사태로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모멘티브가 미 당국의 합병승인을 얻기 위한 마감 기한을 오는 6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한국기업들과 합의했다는 보고서를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모멘티브는 주로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실리콘과 석영, 세라믹을 생산하는 특수소재 전문 제조사로 글로벌 톱3에 속한다.

Rubber & Plastics News는 기사에서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가 마감시한까지 합병 승인을 하지 않을 경우 어느 한 쪽이 손을 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전했다.

KCC 컨소시엄은 모멘티브의 순부채, 연금 등을 포함해 약 3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모멘티브가 지난해 6월 기준 보고한 회사 부채는 약 21억 8000만 달러였다.
합병이 성사되면 KCC는 연 7만톤 규모의 국내 생산량에 모멘티브의 연 30만톤 이상 물량까지 더해 ‘실리콘 생산 세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모멘티브 주주들은 보통주 기준 주당 32.50 달러를 배당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현재 전기전자용, 첨단산업자재용, 건축용, 자동차용 등 다용도의 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발전에 쓰이는 태양전지를 만드는 중요 원료물질인 무기(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고무전, 약물보관용기 코팅용으로 쓰이는 실리콘 에멀젼 사업도 시작해 다국적기업 유니레버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주력사업인 건자재, 도료(페인트)의 실적 악화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약 20% 감소하자 신규수익 창출 전략의 하나로 모멘티브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CC컨소시엄에 참여한 원익큐엔씨는 실리콘 웨이퍼용 석영과 세라믹을 제조·판매하며 연간 매출 1500억원대(2017년 기준)를 올리고 있는 경북 구미의 중견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월드클래스300 기업이다. SJL파트너즈는 사모투자펀드 매니저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