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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공사, 다나 지분 30%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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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공사, 다나 지분 30% 매각 추진

약 6000억원 규모...부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

한국석유공사 울산 신사옥. 사진=한국석유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석유공사 울산 신사옥. 사진=한국석유공사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영국에 있는 자회사인 다나 페트롤리움(Dana Petroleum)의 지분 30%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영국 석유가스 전문매체 오프쇼어테크놀로지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액은 5억2950만달러(약 5936억원)로 추산되며 이를 통해 석유공사는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다나 지분 매각을 악화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석유공사의 재무건전성은 수년간 계속 악화돼 지난해 6월말 기준 부채 총계는 17조3910억원, 부채비율은 939%에 달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은 개선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적대적 M&A의 성공사례'라고 자평해 왔던 점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게 됐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0년 다나 지분 전량을 총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국내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기업에 대한 첫 적대적 M&A 성공사례로 주목받았으나 매장량 과대평가,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기준 가치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인수 당시 평균 주가를 감안했을 때 석유공사가 1조원이나 더 많은 돈을 주고 다나를 인수했었다"며 "인수부터 지금까지 부실 해외자원개발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나는 영국 북해를 비롯해 이집트 등 36개 지역에서 생산하는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인수 당시 매장량은 2억2300만배럴, 하루 생산량은 6만6000배럴로 추산됐으나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17년 영업이익 16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한 바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