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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지방 아파트가격 1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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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지방 아파트가격 1위 넘본다

상승세 힘입어 현재 선두 부산 수영구와 3.3㎡당 52만원 격차 좁혀

대구 지역의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대구 지역의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오은서 기자]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 선두를 달리던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가격이 지역 산업의 위축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분양물량 급등으로 수요자가 줄면서 대구 수성구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 부산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1549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1577만 원으로 겨우 1.80%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에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1327만 원에서 1525만 원으로 14.91% 올라 5대 광역시 중 3위인 부산 해운대구를 제치고 1위 부산 수영구를 바짝 쫓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에 대구 수성구와 부산 수영구 간 아파트 가격의 역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산 수영구 아파트들은 보합상태에 머물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아파트 가격 집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전용 129㎡는 지난해 1월 11억 7000만 원(8층) 실거래에서 1년이 지난 올해 1월 13억 6000만 원(9층)에 거래되면서 1년 새 1억 9000만 원이나 껑충 뛰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산 수영구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 84㎡는 지난해 1월 5억 6700만 원(14층)에서 올해 1월 5억 7000만 원(6층)에 실거래가를 기록하며 사실상 횡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부산-대구 지역의 분양시장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대구는 신규 아파트 수요가 높아 분양 단지마다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부산은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에 따른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수요가 대거 떨어져 아파트 청약경쟁률에서 대구에 밀리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1순위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44.76 대 1인 반면에 부산은 8.3대 1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위원은 "부산은 도시 내에 조선, 철강, 자동차 등 부품회사가 많은데 해당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다 보니 경기침체와 맞물려 아파트 수요가 줄고 공급은 늘다보니 가격 정체 등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반면, 대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이 됐지만 조정대상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부산 수영구와 달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 강점도 작용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위원은 "올해 지방 부동산시장이 얼마 전 발표된 주요 지방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지역 개발의 기대감도 작용해 가격 하락 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은서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