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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 절반 “아이 없어도 좋다”...인구절벽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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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 절반 “아이 없어도 좋다”...인구절벽 더 심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여성들 '개인생활 ' 중시

미혼 여성 가운데 절반이 결혼 후에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인구절벽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혼 여성 가운데 절반이 결혼 후에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인구절벽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민구 기자] 국내 미혼여성 가운데 절반이 결혼후 아이가 없어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4일 발간한 '미혼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서 20~44세 여성 48.0%가 자녀 필요성에 대해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자녀가 필요 없다는 답변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20~24세 51.2%, 25~29세 45.9%, 30~34세 44.9%, 35~39세 48.2%, 40~44세 47.4% 등이다.

이에 비해 ‘아이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답변한 이는 19.5%에 불과했다.

여성들의 인식 변화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15년에는 설문 대상 여성 가운데 40.0%가 ‘자녀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던 비율은 29.5%에 그쳤다.

그러나 불과 3년 사이 자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비율이 1.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한 여성 636명 중 32.0%는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가 28.6%,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가 18.3%,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가 15.4%였다.
변수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자기 시간·여가 생활의 중요성 및 욕구 증가와 함께 결혼 후에도 경력을 유지하려는 여성 욕구는 커졌다"면서 "자녀가 있어도 여성이 자유로울 수 있는 구조와 어떤 아이든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뒷받침될 때 자녀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활용한 지난해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는 20~44세 여성 1324명을 대상으로 했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