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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철강價 초강세 예측 '2분기 중 최고치'…2019년 업황전망 급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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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철강價 초강세 예측 '2분기 중 최고치'…2019년 업황전망 급반전

전문분석기관 WSD 100달러 이상 급등 '확률 55%‘…中 경기부양 재고확충 움직임 등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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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올해 철강 업황 전망과 달리 강세를 보일 것이란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약세로 점쳐졌던 철강 가격은 현재보다 100달러 이상 오르고, 2분기 중 최고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전문분석기관인 WSD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 가격은 중국산 열연 수출 가격을 기준으로 FOB 톤당 6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확률은 절반 이상인 55%로 봤다. 5월에 이르면 전세계 수출 가격 평균은 650달러, 중국 수출 기준으로 최고 620달러까지 예상했다.
현재 중국의 열연 수출 가격은 500달러를 조금 넘는다. 현재보다 100달러 이상 오른다는 얘기다.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5월까지 최소 3개월 동안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당초 상승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졌다. 중국, 미국 간 무역관계의 불확실성, 중국의 철강수요 감소 전망 등의 부정적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철강 가격은 1월 중순 바닥을 찍고 20달러가량 상승했는데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브라질 발레(Vale) 광미댐 사고는 이 같은 약세 전망을 단번에 뒤집었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스폿 수입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CFR 톤당 92달러까지 치솟았다. 작년 말 대비 30% 가까이 급등했다. 발레는 철광석 생산량을 10% 감축했다. 대형 참사인 만큼 사고 수습과 조사 등이 진행되는 동안 생산활동은 제한된다. 공급 감소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철강제품의 대폭적인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원료가 제품 가격을 견인하는 ‘코스트푸시(cost push)’장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3개월의 장기 하락한 가격이 한계수준까지 내려간 부담도 큰 상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고로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철강 메이커들이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WSD는 이 외에도 10가지 이유를 들어 2분기 가격 상승 의견을 내놨다.
먼저 2분기 중국 철강 수요는 증가세로 들어설 것이란 의견이다. 중국 정부는 2018년 여름부터 고정자산투자(FAI)와 은행 대출 등을 촉진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쳤다. 이는 앞으로 철강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효과를 거둘 것이란 평가다. 또 앞으로 몇 주 안에 철강 구매자들은 재고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내수 가격이 수출보다 높고, 오는 3월까지 겨울철감산에 따라 생산은 제한될 것이라는 점도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전세계 전 지역의 철강 수요는 통상적으로 2~4월에 증가한다. 특히 중국과 같이 많은 국가에서 고정자산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고정자산투자는 건설투자와 자본투자로 구성되는데 이는 세계 철강 수요의 80%를 차지한다. 낮은 금리를 활용한 건설 등에서 자금 조달이 용이할 것이고, 실제 대출에 관심을 보이는 그룹이 많아졌다는 평가다. 각 국 정부는 자본 지출을 늘려 일자리창출 등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아울러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오는 5월까지 미국의 열연 수출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봤다. 또 경기 지표인 브렌트 유가는 현재(보고서 발표 1월말) 배럴당 61달러로 작년 11월 51달러에서 10달러 상승했다. 60달러 이상일 때 중동 등에서 석유와 관련된 투자 프로젝트에 충분한 자본이 지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