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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겹경사’...세계 4위 화학업체 등극 이어 롯데케미칼 누르고 유화업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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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겹경사’...세계 4위 화학업체 등극 이어 롯데케미칼 누르고 유화업계 1위

3년만에 1위 탈환...롯데케미칼, ‘연간 영업이익 2조 원대’ 무너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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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민구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LG화학이 겹경사에 휘파람을 불고 있다.
LG화학은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이달 8일 발표한 ‘2019년 10대 화학기업‘ 보고서에서 브랜드 가치가 33억3800만달러(약 3조7540억원)로 4위를 차지했다.

기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LG화학이 지난해 실적에서 석유화학(유화) 경쟁업체 롯데케미칼을 제치고 3년 만에 업계 1위를 거머쥐었다.

LG화학이 2차전지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반면 롯데케미칼은 유화에만 집중해 글로벌 경기둔화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7년에 비해 23.3% 감소한 2조2461억 원, 매출은 9.7% 증가한 28조183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8% 줄어든 1조9685억 원, 매출은 4.2% 증가한 16조5450억 원이라고 12일 공시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2015년부터 이어온 연간 영업이익 2조 원대가 무너졌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에서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으로 유화제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에탄분해설비(ECC) 대규모 증설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LG화학은 영업이익과 매출액에서 롯데케미칼을 모두 앞질렀다.

LG화학 관계자는 “정보전자소재와 생명과학분야, 2차전지 등 차세대 먹거리에 주력한 결과 영업이익과 매출액에서 타격을 비교적 적게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LG화학의 전지 부문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92억원을 기록해 2017년에 비해 무려 623.9%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화 업황이 어려워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2차전지 등 비(非)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전략이 효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롯데케미칼을 유화사업에 올인을 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의 올해 시설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유화 등 기초 소재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또한 브랜드파이낸스가 선정한 '2019년 10대 화학기업' 에 순위권에 들지 못하는 치욕을 맛봤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