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효과'는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일컫는다. 국내 항공업계의 '메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업 특성상 수십 년 동안 경쟁사 없이 기업을 성장시켰다. 또한 이들은 각각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설립해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2594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012억 원, 당기순이익 709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제주항공이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역대 최고 매출 달성의 요인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에어카페 등 부가매출 증가, 내국인 최대 출국 수요지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 대해 거점 다변화 등 유연한 노선 운용으로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항공이나 관광이 아닌 유통과 생활소재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애경그룹 자회사이기 때문에 독립성을 갖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항공 수요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의 기반을 갖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몸집 불리기 전략을 통해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45대의 항공기를 보유해 약 80개 안팎의 노선에 취항을 계획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해 2020년대 항공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