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원지환 과장과 김민석 조사역은 17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이에 따른 중국 내수 중심 성장전략 강화로 아세안과 중국 간 협력 관계가 다소 정체되면서 한국, 일본과는 경제협력 관계가 밀접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아세안의 대(對)중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자본재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한 대중 수출이 위축되면서 중국-아세안간 교역도 축소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 항목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아세안 5개국의 대중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역할을 한국과 일본이 대체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간재와 자본재의 수출을 늘릴 수 있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도록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역내 우수기업과의 합작투자, 주요 국영기업 민영화 등에 참여해 단순 조립가공 위주에서 기술협력 중심으로 아세안과의 교역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