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환경청과 비엔나 메디컬 대학이 최근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처음으로 사람의 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8명의 여러 나라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다. 환경청은 이를 토대로 앞으로 대규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원자들 모두는 플라스틱 포장 식품 또는 PET 용기에 든 음료를 마셨으며, 대부분이 생선과 같은 해산물을 섭취했으며, 야채는 먹지 않았다.
환경청 전문가들은 전문가는 참가자들의 실험실에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10종의 플라스틱에 대해 대변 분석을 실시했다. 8명의 지원자 모두의 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으며, 평균적으로 변 10g 당 2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미세플라스틱 분석에 책임을 지고 있는 환경청의 한 전문가는 "실험실에서, 50에서 5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9가지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지원자 수가 불과 8명으로 적기 때문에 섭식 습관과 미세플라스틱에의 노출 정도 간의 신뢰할 만한 관계성을 입증할 수는 없다. 사람의 장기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의 영향은 보다 대규모의 연구 맥락 속에서만 조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다른 연구들에서도 동물들의 소화기관에서 높은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검출됐고 소량은 혈관, 림프, 심지어 간에서도 발견됐다.
세계 플라스틱 생산은 1950년대 이후로 급격하게 증가해 현재는 매년 4억 톤 이상이 생산된다. 이중 2~5%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플라스틱들은 부서져서 해양 동물들이 섭취하고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에게까지 이른다. 식품의 경우는 가공 및 포장을 통해 인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