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中 돼지콜레라 공포 확산… 유명 식품업체 돼지고기 가공제품까지 침투

공유
4

[글로벌-Biz 24] 中 돼지콜레라 공포 확산… 유명 식품업체 돼지고기 가공제품까지 침투

10여개 유명 식료품 업체 돼지고기 가공품서 ASF 바이러스 검출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콜레라(ASF)가 일부 유명 식품 업체의 돼지고기 가공품에까지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대기원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콜레라(ASF)가 일부 유명 식품 업체의 돼지고기 가공품에까지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대기원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콜레라(ASF)'가 일부 유명 식품 업체의 돼지고기 가공품에까지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ASF 사태의 심각성이 한층 고조될 만하지만 현지에서의 파장은 의외로 크지 않다.

중국 당국은 현재 검사 결과를 공식 공표하지 않고 있으며, 현지 언론에서도 짧게 상황만을 제시할 뿐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눈치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돼지고기 가공품에 대한 바이러스 확산 정보가 알려지면서 소식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허난성 정저우(河南省鄭州) 시에 본사를 둔 식품 업체 '산췐식품(三全食品)'이 생산하는 돼지고기가 든 냉동 물만두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현지 언론 신징바오(新京報)가 지난 15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또 다른 돼지고기 가공품 제조 업체 10여개사의 제품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고 있다.

또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16일(현지 시간)자 보도에서, 간쑤성 당국이 성내 란저우(蘭州)와 우링(武陵) 시 등 일부 도시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가공품 대기업 11개사의 제품을 대상으로 40로트 총합계 83개의 샘플을 채취해 ASF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사실을 전달했다.

이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간쑤성(甘粛省) 농업청이 이달 내부 통지에서 상하이 '궈푸룽펑식품(国福龙凤食品)'과 '커디식품그룹(科迪食品集团)' 등 중국 유명 식품 가공 기업 10여개사의 40로트의 제품으로부터 ASF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은 고기만두(한국식 식빵)와 교자(한국식 만두), 소시지 등으로, 유통 범위는 중국 동부 해안에서 내륙의 간쑤성까지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적발된 10여개 식품 업체가 판매하는 돼지고기 가공품은 중국 전국 시장 점유율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식통은 RFA에 대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중국 의료 기관 관계자는, 당국의 양돈 농가에 대한 구제 조치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ASF의 오염이 전역으로 퍼졌다고 지적했다. 농부는 손해를 조금이라고 줄이기 위해 문제가 있는 돼지고기를 가공품 회사에 싼값에 넘기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 "중국 당국은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8월 랴오닝성 선양(辽宁省沈阳) 시에서 최초로 발병이 목격된 ASF는 남부로 확산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국 25개 성에서 발병이 확인된 상태다. 이에 중국 당국은 농가에 돼지 1마리당 1200위안(약 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보조금 지급이 밀려 농가에 큰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 때문에, 살처분하지 않은 돼지고기가 가공되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