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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토픽] 동국제강 동부제철 실적 “포스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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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토픽] 동국제강 동부제철 실적 “포스코에 달렸다”

경쟁시장 냉연도금재...동국 동부 인상방침 결정 vs 포스코 '묵묵‘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동국제강, 동부제철이 포스코의 가격 인상 결정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3사의 경쟁 품목인 냉연도금재 가격을 포스코가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실적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3월 냉연 및 도금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소재로 쓰는 열연 원가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인상폭은 5만 원 이상이 유력시 된다.

실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냉연도금재를 판매해서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처지다. 동국제강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2.5%, 동부제철은 596억 원의 적자를 봤다. 특히 4분기 실적이 급강하한 이후 올해 현재까지 상황은 더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가격 인상이 절박하지만 최종 결정은 지연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이 높은 포스코가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인 열연 가격은 이달 들어 크게 오르는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포스코에 앞서 가격을 인상하면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고, 경기가 부진하다는 점도 큰 부담”이라고 하소연했다.

세아씨엠은 가장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섰다. 내달 1일 출하분부터 아연도금강판(GI), 산세강판(PO), 풀하드(F/H) 등의 품목을 5만 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세아씨엠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낮고, 사실상 경쟁구도에서 비교적 거리가 있다.

포스코가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열연, 후판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빠르게 결정하면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냉연도금재는 미온적”이라며 “작년도 이와 비슷한 가격결정으로 동국제강 동부제철의 실적 하락의 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