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너지 대기업 엔론(Enron)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부정회계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 중이던 전 최고경영책임자(CEO) 제프리 스컬링(65·사진)이 21일(현지시간) 12년의 형기를 끝내고 석방됐다. 스컬링은 당초 금고 24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감경됐다고 현지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스컬링이 사임한 4개월 후 엔론은 엄청난 규모의 부정회계가 드러나면서 파탄 났다. 엔론의 파탄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직업과 노후를 빼앗겼다. 파탄 당시 부채총액은 40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조 원)를 넘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역대최대의 기업파탄이 되었다. 스컬링 수형자는 2006년 5월 공모와 사기, 내부자거래 등 19개의 죄로 유죄평결을 받아 자택을 포함한 4,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500억 원) 상당한 자산을 몰수당했다.
엔론의 창업자 케네스 레이도 사기 등의 죄로 유죄가 됐지만 양형 선고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피고인 사망으로 공소기각이 돼 유죄평결은 파기됐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