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는 최근 일부 유명 식품 업체의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ASF 감염 돼지고기에 대한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은 고기만두(한국식 식빵)와 교자(한국식 만두), 소시지 등으로, 유통 범위는 중국 동부 해안에서 내륙의 간쑤성까지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뉴욕 세관에서 몰수된 식육 가공품 중에는 중국계 교민들에게 인기있는 '뤄쓰펀(螺蛳粉, 달팽이 분말)'과 '커지아고우훈쌀국수(客家勾魂米线)', '미미샤탸오(咪咪虾条)' 등 다양한 쌀국수와 컵라면, 스낵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돼지고기와 관련된 가공품뿐 아니라, 소고기를 비롯한 일체의 육류 가공품과 연관 제품이 모두 단속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 CBP 농업 및 무역 연락 담당자인 케빈 하리거(Kevin Harriger) 주임은 ASF 바이러스는 육류 제품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에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소각 또는 증기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ASF 바이러스는 미국 내에서 서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뉴욕시 CBP의 트로이 밀러(Troy Miller) 주임 또한 "미국의 농업 및 경제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방지하기 위해, 세관의 농업 전문가들이 육류 제품을 엄격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산 육류 가공품을 엄격히 단속하는 국가는 미국만이 아니다. 대륙과 가까운 대만에서는 ASF 사태의 경계 수위가 최고에 달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입국자의 소지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 상태다. 만약 육류 반입이 적발되면 위반자는 한화 약 360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만 세관의 금지 품목에는 햄과 소시지, 스팸은 물론이고 라면이나 동물사료 등도 포함된다. 일단 대만을 방문하는 방문자라면 모든 음식 관련 품목은 아예 휴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