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용기에서 정장차림에 파란 넥타이를 멘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을 향해 오른손을 짧게 흔들어 보인 뒤 왼손으로 난간을 짚은 채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하차 직후인 오후 9시 11분쯤 전용차인 비스트를 타고 곧바로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으며 호텔로 가는 방면 도로와 인도는 완전히 통제되는 등 비상 사태를 대비하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으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등이 동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른 24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하노이에 먼저 입국했다. 미국 수행원 명단에서 빠져 2차 정상회담 불참 가능성이 거론됐던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별도 일정으로 하노이에 먼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직후 트위터를 통해 "지금 막 베트남에 도착했다. 하노이에서 멋진 환영에 감사한다"며 "거대한 군중과 많은 애정"이라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 트윗은 게시된 지 몇분만에 1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2000회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첫 날인 27일 저녁 김정은 위원장과 환담 후 만찬을 시작으로 북미간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앞서 오전에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잇따라 만난다.
북미 정상의 만찬은 사상 최초다. 두 정상 외에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동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북미관계 정상화의 구체적 이행 조치를 합의한다. 오찬과 공동 합의문 서명식을 함께 하고 기자회견을 같이 할 가능성도 있다. 회담장은 메트로폴 호텔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