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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흥 부유층, 베트남식 경제개혁 가능성에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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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흥 부유층, 베트남식 경제개혁 가능성에 떨고 있나

김정은 미북 정상회담 후 경게재혁 방식 도입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북한의 신흥부유층(돈주)들이 요즘 베트남식 경제개혁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며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노이 미북 2차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고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경제개혁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리수용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한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리수용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한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의회 산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노동당 선전매체들이 하노이에서 진행되는 2차 조미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연일 보도하면서 개인 돈주들이 베트남식 경제개혁 방식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RFA에 '윁남(베트남)'은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오래전부터 미국 등 서방국들과 손을 잡고 개혁개방을 선택해 세계적인 쌀 수출국, 커피수출국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신의주시 일대에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 이를 자본으로 전국의 장사판을 장악하고 있는 돈주들은 최고 존엄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 윁남까지 갔으니 윁남식 경제개혁 방식을 조선에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식 경제개혁을 할 경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투자가 대규모로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했다.

돈주들은 북한에서 돈이 많다는 하나 세계적인 회사들이 투자를 해온다면 자기들이 보유한 자금이 푼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들어오는데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돈주들은 국가 권력의 비호 아래 국영공장에 투자해 수익을 챙기고 고리대 사금융시장까지 장악하면서 경제흐름을 주도해왔지만 경제개혁이 시작되면 경제와 시장의 주도권을 잃을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북한 돈주들은 국영기업 이름을 빌려 안정된 돈벌이를 하면서 자본을 축적했는데 북한 당국이 현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도 해외투자를 유치해 경제를 끌어올린 중국, 베트남의 경제개혁 방식을 도입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정보를 당 간부들로부터 전해 듣고 정세변화를 주시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런 정보를 접한 돈주들은 우리나라(북한)에서 경제개혁이 시작되면 초기에는 대단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고 그동안 비법적 방법으로 돈을 벌어온 돈주들이 경제개혁의 희생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당국은 정세의 급변으로 인민들이 동요하면 돈 많은 돈주들부터 숙청하고 이들과 연동된 간부들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체제안정을 지속해 왔다"고 꼬집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