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이탈 수속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회 하원(정수 650)이 27일(현지시간) 이탈 연기의 길을 여는 내용의 메이 총리의 방침을 표결해 찬성 502, 반대 20의 찬성다수로 가결했다. 사회혼란을 가져올 3월 말 ‘합의 없는 이탈’을 피해 이탈이 연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여야 모두 찬성했지만 일시적으로 사회가 혼란스럽더라도 EU와 빨리 결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여당 보수당의 강경 이탈 파들이 반대하거나 기권했다. 이 표결은 의회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이탈 조건을 정한 협정안은 지난해 11월 영국 정부와 EU가 합의했으나 올해 1월 영국 의회에서 역사적 큰 격차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협정안을 수정해 의회의 승인을 3월12일까지 얻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EU측은 수정을 거부하고 있어 만일 이탈 연기된다고 해도 EU측과의 협의가 정해질 전망은 서지 않았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