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이터통신은 에어버스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일 이같이 보도했다. 에어버스 톰엔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독일의 무기수출에 대한 윤리기준 상향을 이유로 독일제 부품없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까스꾸지의 살해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신규 무기수출 허가를 갱신하지 않고 이미 수출승인된 무기도 인도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 측은 독일제 부품을 쓰지 않고 항공기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를 새롭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착륙에 필요한 네비게이션 램프를 비롯해 독일제 부품 비율은 4% 정도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28개국에서 C295 수송기 208대를 주문받아 169대를 인도해 166대가 작전배치돼 있다. 이 수송기는 길이 24m,동체포함 너비 26m, 높이 8.6m의 전술 수송기다. 프로펠러 엔진 두 개를 장착해 최고 시속 576km의 속도를 내고 항속거리는 5630km다.
에어버스 측 설명에 따르면, 6t의 화물을 싣고 2000노티컬 마일(3700km)을 비행할 수 있으며 공중에서 11시간 체공할 수 있다. 수송능력은 완전무장 군인 71명이나 낙하산 부대원 50명과 팰릿 5개다. 길이 675m의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독일의 결정으로 사우디에 100억 파운드 규모의 타이푼 48대를 새로 판매하려는 영국 정부의 노력도 연기됐다.유로파이터 전투기는 호주와 사우디,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 판매됐다. 앞서 사우디는 72대의 타이푼을 주문했고 2009년 6월부터 인수했다.
이 소식통은 "유로파이터 전투기는 독일제 부품이 3분의 1 정도 들어가는 만큼 재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