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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방산업체 크라토스, 제트엔진 회사 '플로리다 터빈 테크놀러지' 인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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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방산업체 크라토스, 제트엔진 회사 '플로리다 터빈 테크놀러지' 인수 이유?

6000만 달러 규모...고성능 고효율 소형 드론 엔진 생산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국 방산업체인 ‘크라토스 디펜스 앤 시큐리티 솔루션스(Kratos Defense&Security Solutions)’가 드론과 미사일에 탑재하는 소형 엔진 생산업체인 플로리다 터빈 테크놀러지(FTT)를 인수했다. 6000만 댈러에 지배지분을 사들였다. 이로써 크라토스는 '벌떼전쟁' 시대에 꼭 필요한 드론에 탑재할 엔진을 생산할 기반을 확보했다.

방산업체 크라토스가 인수한 FTT가 생산하는 소형 엔진.사진=FTT이미지 확대보기
방산업체 크라토스가 인수한 FTT가 생산하는 소형 엔진.사진=FTT

크라토스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FTT 지분 80.1%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3300만 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 2700만 달러는 크라토스 보통주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크라토스는 추후에 나머지 지분 19.9%를 인수하는 옵션도 갖고 있다. FTT는 드론과 미사일에 탑재하는 저가, 고성능, 고효율의 터보팬과 터보제트 엔진을 생산하는 업체다. FTT는 매출액 약 4500만 달러에 법인세이자감각상각차감전영업이익(EVITDA) 450만 달러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1998년 설립된 FTT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에 본사를 두고 있고 오칼라호마, 푸에로토리코, 캐나다, 독일, 영국 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다.

FTT가 생산하는 엔진은 추력 1000 파운드 정도로 소형 드론이나 토마호크나 JASSM과 같은 대형 미사일에 충분한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엔진이다.게다가 값도 싸다. 물론 하나의 엔진으로 마하 1.6의 속도를 내는 F-35의 엔진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드론을 활용한 '벌떼 전쟁'의 시대에 안성맞춤인 엔진이다.

종업원 수는 250여명이지만 소기업 혁신, 고객 맞춤형 생산, 모듈 제조, 3D 프린팅을 하는 이 회사는 미국 국방부가 가정하는 최상의 기업이다. FTP는 폐열회수엔진(리큐퍼레이터)을 개발 중이다. 엔진 배기가스의 열을 회수해 엔진흡입구에서 공기 예열에 활용하는 엔진이다. FTT는 또 특정한 엔진이 아니라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엔진을 생산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크라토스가 개발하는 '마코' 드론이미지 확대보기
크라토스가 개발하는 '마코' 드론


크라토스는 FTT가 생산하는 엔진을 자사가 개발한 드론에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FTT가 생산하는 엔진은 한 손에 들어갈 만큼 작다. 크라토스는 또 2017년 에오쇼에서 UTAP-22 마코(Mako) 드론 모델을 공개하는 등 드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드론은 전투기를 연상케 하는 성능을 자랑하며 유인 비행기의 호위기 역할을 담당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마코는 조종성이 우수하고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초음속에 근접하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무기나 감시 시스템의 장착이 가능하다. 크라토스가 생산하는 무인기는 재사용이 가능하며 가격은 200만~300만 달러 수준이다.

크라토스의 FTT인수로 저비용 고효율 엔진을 탑재한 새로운 드론과 미사일이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