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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추 인도군 조종사에 ‘파키스탄 찬양’ 동영상 강요 양국 긴장 더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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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추 인도군 조종사에 ‘파키스탄 찬양’ 동영상 강요 양국 긴장 더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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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파키스탄군 전투기와의 공중전에서 격추된 뒤 붙잡힌 인도군 조종사가 송환되기 전에 촬영한 파키스탄군을 찬양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2일 공개되자 인도 내에서 거센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국은 영유권을 다투는 카슈미르(Kashmir) 지방을 분단하는 사실상의 국경인 실효 지배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포격전을 계속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공군 미그(MiG) 전투기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타만 중령(사진)은 지난달 27일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상공에서 파키스탄군 전투기를 추적하던 중 격추됐다. 전투기에서는 긴급 탈출해 무사했지만, 정전라인의 파키스탄 측에서 군중의 습격을 받았다. 멍든 중령은 즉시 진료 및 파키스탄군과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됐다.

중령은 1일 밤 파키스탄 북부 펀자브(Punjab) 주 암리차르(Amritsar)에 가까운 와가(Wagah)를 거쳐 인도로 귀환했지만, 예정되어 있던 식전보다 수 시간 늦어진 것에 대해서, 인도의 국내 미디어는 중령이 파키스탄 측에서 동영상 촬영을 강요당한 것이 원인이라고 알리고 있다.

그러면서 중령이 석방되기 직전 파키스탄군이 공개한 동영상은 현저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중령은 동영상에서 “파키스탄군이 군중의 공격에서 나를 지켜줬으며, 매우 감명을 받았다”고 찬양하는 한편 인도의 국내언론에 대해서는 “전시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트위터(Twitter)에 투고한 이 동영상을 후에 삭제했지만, 인도 미디어는 혐오해야 할 동영상이라고 하여 전쟁포로의 처우에 관한 국제적인 규정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을 전개.

잡지 ‘인디아 투데이(India Today)’의 편집주간은 “존엄 없는 평화는 없으며 파키스탄은 제네바협약의 침해라는 점에 있어서 기본적인 지식을 잊은 것 같다”고 글을 올리면서 소셜 미디어에도 파키스탄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