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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 결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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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 결정했는데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ey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훈련은 북한이 끊임없이 중단을 요구해온 훈련이다.

한국육군 K1전차가 2004년 포울이글 훈련에서 포항해변에 상륙한 미 해군 공기부양정(LCAC)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미공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육군 K1전차가 2004년 포울이글 훈련에서 포항해변에 상륙한 미 해군 공기부양정(LCAC)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미공군

양국은 키리졸브는 한글 명칭으로 바꿔 4일부터 7일간 하고, 독수리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하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과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면서 "한미 국방당국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키리졸브는 2007년 처음 명명한지 1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독수리연습은 1961년 '독수리훈련'으로 시작됐으나 1975년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40여년 만에 이 훈련 명칭도 없어졌다.

이에 두 장관은 "이런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미 양국 장관은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과 섀너핸 장관대행은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두 훈련은 북한이 줄곧 중단을 촉구해온 훈련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월 15일 2017년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된 것은 한미연합 군사훈련 때문이라며 연합 훈련과 전략자산 배치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또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통일신보’는 이보다 앞서 1월 13일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이 초래할 것은’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더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운명을 엄중히 위협하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한미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R),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등을 거론하며 "(이 훈련들로) 조선반도의 정세는 전쟁 접경으로 치달아 올랐다"고 조장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쟁장비 반입을 중지하는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이는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인 역사적인 북남선언들과 군사분야합의서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