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덴마크 '단스케방크(Danske Bank)'와 스웨덴 '스웨드방크(Swedbank AB)'가 단초가 된 돈세탁 의혹은 이번 주에 들어 스웨덴 노르디아에 이어,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뱅크(Raiffeisen Bank)'와 네덜란드의 상위 3개 은행까지 포함됐다. 금융 위기로부터의 회복 과정에 있었던 유럽 금융 업계가 돈세탁 의혹이 확대되면서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잡지 디 호네 암스텔다머(De Groene Amsterdammer)에 따르면, 동국의 다국적 금융 회사인 '라보뱅크(Rabobank)'와 'ABN 암로(ABN Amro)', 'ING 그룹' 등은 모두 러시아 최대 민간 금융그룹인 '트로이카 다이얼로그(Troika Dialog)'가 관련된 거래를 통해 의심스러운 러시아의 자금을 취급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트로이카 다이얼로그는 전 세계 조세도피처에 75개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리투니아 유키오 은행에 이들 유령회사 명의로 최소 35개의 계좌를 개설해 돈세탁 네트워크를 가동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마련된 국제 돈세탁 네트워크는 허위 청구서 등을 꾸며 유령회사가 서로 돈을 주고받게 하는 방법으로 러시아 고위층의 돈세탁과 탈세를 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라이파이젠은 이번 돈세탁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를 착수했다고 털어놨으며, ABN 암로 대변인은 수상한 거래를 하고 있던 부문은 "2008년 2월 영국의 RBS 그룹(Royal Bank of Scotland group)에 인수되어 법적 책임은 RBS로 옮겨졌다"며, 현재의 ABN은 당시와 전혀 다른 법인이라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와 ING는 언급을 회피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