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터넷뉴스 에이알디는 6일(현지시간) 와이지-원이 향후 6개월 이내 오버코헨(Oberkochen) 근처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와이지-원은 최근 오버코헨 시의회 기술위원회로부터 이달 20일까지 공장 건설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받았다.
와이지-원은 이미 지난해 1월 오버코헨에 기술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그해 연말께 공장 건립 신청서를 시당국에 제출한 바 있어, 이번 시의회의 권고는 사실상 와이지-원의 공장설립을 승인하는 성격을 띤다.
건립 신청서에서 와이지-원은 오는 2023년까지 생산공장을 완공한 뒤 현지 종업원 1000명 가량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와이지-원의 독일공장 설립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 현지에서도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와이지-원의 새 공장 건립으로 고급 노동력 및 기술 유출을 우려한 독일 광학전문 기업 자이스((Zeiss)를 비롯해 카메라 렌즈회사 라이츠(LEITZ), 공구기업 마팔(Mapal) 등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반대시위가 폭력적으로 비화되면서 오버코헨 지역사회에선 한국기업 진출에 따른 ‘위기감’이 형성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더욱이 와이지-원 투자유치를 이끈 페터 트라우브 오브코헨시장이 자이스가 연례적으로 주최하는 기업신년회에 초대받지 못하는 ‘왕따’ 수모를 당할 정도로 독일기업들의 반감 정서가 강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의회가 와이지-원의 공장설립을 위한 부지 매매에 동의한 사실을 현지언론들은 부각시키며, 한국기업의 투자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거는 오버코헨 시당국의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1981년 창립한 와이지-원은 밀링·드릴링·쓰레딩·터닝 등 다양한 절삭기계를 영국 일본 브라질 프랑스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독일 UAE 등 전 세계 75개국에 수출하며 연평균 30대%의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의 실적(잠정)을 기록했다. 이노비즈(기술혁신형중소기업), 한국거래소 히든챔피언, 중소벤처기업부 월드클래스300 등 인증기업이기도 하다.
유명현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