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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와이지-원, 현지 텃세 뚫고 독일공장 설립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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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와이지-원, 현지 텃세 뚫고 독일공장 설립 ‘화제’

와이지-원 CEO인 송호근 회장(왼쪽)이 독일 오버코헨의 페터 트라우브 시장과 현지공장 설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에이알디이미지 확대보기
와이지-원 CEO인 송호근 회장(왼쪽)이 독일 오버코헨의 페터 트라우브 시장과 현지공장 설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에이알디
[글로벌이코노믹 유명현 기자] 국내 최대이자 세계 3대 절삭공구 엔드밀(End Mill) 제조사인 ㈜와이지-원(YG-1)이 현지기업의 거센 반발을 뚫고 독일공장 설립 꿈을 이뤄 눈길을 끈다.

독일 인터넷뉴스 에이알디는 6일(현지시간) 와이지-원이 향후 6개월 이내 오버코헨(Oberkochen) 근처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버코헨은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 지역에 속해 있는 인구 약 7800명 규모의 소도시이지만, 과학·공업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와이지-원은 최근 오버코헨 시의회 기술위원회로부터 이달 20일까지 공장 건설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받았다.

와이지-원은 이미 지난해 1월 오버코헨에 기술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그해 연말께 공장 건립 신청서를 시당국에 제출한 바 있어, 이번 시의회의 권고는 사실상 와이지-원의 공장설립을 승인하는 성격을 띤다.

건립 신청서에서 와이지-원은 오는 2023년까지 생산공장을 완공한 뒤 현지 종업원 1000명 가량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와이지-원의 독일공장 설립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 현지에서도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와이지-원의 새 공장 건립으로 고급 노동력 및 기술 유출을 우려한 독일 광학전문 기업 자이스((Zeiss)를 비롯해 카메라 렌즈회사 라이츠(LEITZ), 공구기업 마팔(Mapal) 등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반대시위가 폭력적으로 비화되면서 오버코헨 지역사회에선 한국기업 진출에 따른 ‘위기감’이 형성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 여파로 라이츠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오버코헨에서 기업 주최의 재즈 페스티벌을 열 정도로 와이지-원의 진출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와이지-원 투자유치를 이끈 페터 트라우브 오브코헨시장이 자이스가 연례적으로 주최하는 기업신년회에 초대받지 못하는 ‘왕따’ 수모를 당할 정도로 독일기업들의 반감 정서가 강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의회가 와이지-원의 공장설립을 위한 부지 매매에 동의한 사실을 현지언론들은 부각시키며, 한국기업의 투자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거는 오버코헨 시당국의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1981년 창립한 와이지-원은 밀링·드릴링·쓰레딩·터닝 등 다양한 절삭기계를 영국 일본 브라질 프랑스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독일 UAE 등 전 세계 75개국에 수출하며 연평균 30대%의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의 실적(잠정)을 기록했다. 이노비즈(기술혁신형중소기업), 한국거래소 히든챔피언, 중소벤처기업부 월드클래스300 등 인증기업이기도 하다.


유명현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