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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美 승용차 국내 5만대 판매 돌파…전년比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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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美 승용차 국내 5만대 판매 돌파…전년比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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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미국에서 수입된 승용차가 국내 판매 5만 대를 돌파하는 등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을 포함한 판매 등을 분석한 결과, 미국 수입 승용차가 독일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 경쟁력 둔화 속에서 독일과 미국산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 판매량은 전년대비 10.9% 증가한 28만3347대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도 1.9%p 늘어난 18.6%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 수입차는 전년대비 9.8% 늘어난 11만6795대이며, 금액 기준으로 62억6000달러로 판매량과 금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미국산 승용차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8.2% 증가한 5만2539대를 기록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17억7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독일 수입차 규모와 큰 차이를 보이지만 5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 일본 수입차는 3만411대를 팔았고(금액 11억8000 달러)과 영국은 2만2812대(금액 10억7000억 달러)다.

브랜드 국적별 수입차 판매는 독일계 승용차가 전년대비 16.0% 증가한 15만3626대로 1위, 일본계는 3.0% 증가한 4만5473대로 2위에 올랐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계 브랜드는 3만789대가 판매되어 3위를 유지했지만 판매증가율은 전년대비 19.6% 늘어나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입 시장 점유율도 전년(10.1%)에 비해 0.8%p 상승한 10.9%를 차지했다.
미국계 브랜드의 높은 증가율은 GM의 볼트(Bolt)및 테슬라의 전기차 수입확대와 포드의 익스폴로러(Explorer)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국계 승용차 수입 지속된 증가세는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승용차에 대한 수입 관세가 2012년 이전 8%에서 2012년 3월 4%, 2016년 1월에는 0%로 ‘무관세 혜택’도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월 발효된 한·미FTA 개정협정에서 미국 안전기준 인정대수가 제작사별 당초 2만5000대에서 5만대로 2배 늘어나는 등 안전 및 환경기준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특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미국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 조치를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명분으로나 실체적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미국 측에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