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 초 타결될 것으로 보이던 미·중 무역협상은 4월로 넘어갈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처럼,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추가 요구를 내놓으며 회담을 결렬시킬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양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확신한다"면서도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좋은 거래가 아니라면 나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관련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그가 서로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놀랄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미사일) 시험을 본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은 중의적으로 읽힌다고 국내 한 전문가는 분석했다.
두 사람을 향해 "좋은 친구" 혹은 "관계가 좋다"는 발언을 강조함으로써 중국과 북한을 모두 협상의 테두리에 머무르게 한 뒤, "좋은 거래가 아니라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나 "시험을 재개한다면 실망할 것"이라는 부언 설명을 내놓으며 압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 방식이 작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명현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