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서 자국산 화장품과 건강식품, 건축자재 등을 팔 수 있는 판매 사이트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아사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완화를 요구해온 러시아는 막후에서 대북 지원책의 하나로 양국 간 무역을 늘려 경제적 관계를 긴밀히 하고, 북한의 외화 획득을 도우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이트 개설 계획을 발안한 것으로 알려진 연해주조선협회 발렌틴 박 회장은 아사히에 "러시아 극동 지역인 블라디보스크에 북러 합작회사를 두고 양국 교역과 사이트 운영을 전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러 합작 샅이트는 2017년 9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75호를 어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결의 2375호는 북한과의 합작 사업 설립·유지·운영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아사히는 "북한과의 무역은 유엔 제재에 따라 엄격히 제한되지만 박 회장은 이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유엔 제재 대상 품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아사히신문에 "판매될 제품의 품질이 매우 좋아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면서 "규모는 작지만 북한의 외화벌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지난 4~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 경제협력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러시아 극동·북극개발장관은 "(유엔 제재에서) 무역을 금지하지 않은 (북한) 상품의 유통을 촉진하고 러시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양국간 수출입을 합친 교역규모는 7800만 달러였다. 북한의 대러시아 수출은 약 198만 달러, 수출은 약 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악기와 플라스틱제품, 일반 차량 등이었으며 수입품목은 광물성 연료, 동물성유지, 곡물과 가공곡물가루, 의료용품 등이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