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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순방 문 대통령,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양국 FTA 연말까지 체결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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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순방 문 대통령,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양국 FTA 연말까지 체결하기로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 입안한 양국 정상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13일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한-말레이시아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13일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한-말레이시아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명현 기자]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말레이시아 방문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양국의 교류·협력 확대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 논의가 이날 주요 일정이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말레이시아 국왕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정책인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 추진자의 회동이기도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첫번째 임기를 수행했던 1980년대 한국과 일본의 경제발전을 따르려는 동방정책을 내걸었으며, 문 대통령은 2017년 집권 이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와 협력 증진을 내건 신남방정책을 천명해 추진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문 대통령에 앞서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조화와 협력을 제안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런 교감 속에 만난 두 정상은 양국의 교역 확대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올해 안에 타결키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 이후 양국 교역 품목의 90%가량이 무관세로 개방돼 있지만, 일부 품목은 여기서 제외돼 있다”며 “양자 FTA가 타결되면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할랄인증기관의 교차인증 확대 등을 통해 할랄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압둘라 국왕이 주최하는 환영식에 참석했다.

2010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행사다. 양국 정상은 이어 마하티르 총리 집무실이 위치한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다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남북 관계가 보다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북·미간에도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에 이를 통해서 평화와 번영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어의 오후 인사인 “슬라맛 소레(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하기로 했고,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자동차, ICT(정보통신기술), 스마트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지향적인 동반성장의 토대 확충에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유명현 기자 mhyoo@g-enews.com